「인간」을 화두로 옛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느낌, 오래 찾지 못했던 고향을 다시 찾은 감상에 빠져들게 하는 친근한 돌 조각으로 감동을 전해온 조각가 한진섭(요셉.45.분당 바오로본당)씨가 10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가나아트갤러리의 기획 초대전으로 11월 20일∼12월 2일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휴식」. 그러나 작가는 「홀로」에서가 아니라 「어우러짐」에서 참다운 휴식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듯하다.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나들이」 「꿈을 찾아서」 등의 시리즈에서 찾을 수 있는 인간의 결합과 화합의 이미지는 작가가 사반세기 이상 품어온 인간애로 갈고 닦은 독자적인 언어를 읽을 수 있게 한다.
그것은 원시와 현대, 동과 서, 유기체와 기하학이라는 통합 불가능해 보이는 이질적 요소를 아울러 내는 작가의 역량이기도 하다. 아울러 작품을 한낱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관객의 의도에 따라 변형될 수 있도록 한 솜씨는 오늘과 같은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더욱 돋보이는「작품과 관객의 어우러짐」이라는 작가의 의지를 읽는 기쁨도 누리게 한다. ※문의=(02)736-1020 인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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