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깨(HAGGAI)는 종말론적 구원의 메시아에 대한 희망을 선포하는 가운데 새 성전의 재건을 촉구한다. 이를 통해 우리에게 주고자하는 그의 가르침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원전 538년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칙령으로 바빌론에서 귀향한 유다인들은 살 곳도 없이 실의에 빠져 있었으며 파괴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지도 못한 채 18년의 세월을 암담하게 지냈다. 그 무렵인 기원전 520년경 하깨가 등장하였다.
하깨는 기원전 520년 8월 27에 설교를 시작하여 넉달 동안 활약한 예언자이다. 그는 하깨(HAGGAI)라는 그의 이름이 가진 의미(나의 축일)가 암시하듯 예배와 성전에 큰 관심을 쏟고 성전 주변에서 생활한 예언자이다. 본 예언서는 비록 2장에 불과한 짧은 신탁이지만 대다수의 예언서와는 달리 산문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독특하며, 다섯 개의 신탁으로 이뤄져 있다.
하깨는 변동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유다 백성들에게 시대의 징표를 해설하면서 귀향민들이 겪는 가난과 고난은 바로 종교적 열성이 침체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내 집이 무너져 있는데도 너희가 저마다 제 집 돌보는 데에만 바빴기 때문이다』(1, 9). 즉 백성들이 성전을 재건하는 데는 전혀 관심도 없으면서 개인의 의식주와 일에만 골몰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언자는 국가의 재건을 위해서는 성전을 재건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성전은 하느님의 절대적 권위에 대한 충실성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성전은 지존하신 하느님의 현존 장소이며 이스라엘을 하나로 모을 곳이다. 따라서 성전은 참 하느님을 받드는 종교의 상징으로 한 하느님을 모시는 자들을 일치시키는 중심지가 된다. 이 유일한 성전이 없다는 것은 자기들의 하느님을 만나는 곳이 없어졌음을 뜻한다. 즉 성전 없이는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온전히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최우선을 드리고 나면 평화와 풍년과 축복은 저절로 따라오게 마련이라고 희망을 주고있다.
『힘을 내어라. 그리고 일을 시작하여라』(2,4)는 네가 만일 주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려면 먼저 할 일을 하라는 외침이며, 개인의 일이나 자신의 집보다는 먼저 하느님의 성전을 지으라고 촉구한 것이다(1, 1~14). 성전을 짓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번영과 행복이 오리라고 약속한다. 이렇게 성전을 짓도록 권유하여 그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따라올 축복을 확인하게 한다.
하느님은 다윗 왕조를 결코 잊지 않고 계시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유다 왕국의 왕족 즈루빠벨을 당신의 종으로 선택하여 구세사에서 중대한 사명을 띤 인물로 등장시키면서 여기에 메시아적 대망이 성취되리라고 약속하신다(2, 20~23).
성전 건축과 결부시켜 축복의 약속은 다윗의 후예인 즈루빠벨이 메시아를 대변하고 있다고 구체화시킨다(2, 23). 역사적으로 즈루빠벨에 대한 이 예언은 무위로 끝났지만 메시아에 대한 예언으로는 영속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렇게 하깨는 성전 재건축에 열정을 바쳤다. 그는 하느님의 집에 관심을 두지 않는 백성들에게 무기력한 상태를 일깨워 성전 재건사업을 개시하라고 독촉하고, 실망에 빠진 공동체에 다시 용기를 불어넣고 예배를 정화시키고 희망을 던져주면서 메시아의 예언을 절정으로 끌고가 우주 종말의 메시아인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으로 인도한다.
그후 이 제2의 성전도 사라졌지만(기원전 167) 하깨의 성전 개념은 신약 시대의 거룩하고 완전하신 성전인 예수 그리스도께 향한 참 신앙을 일깨워 주고있다.
하깨는 구원의 여정에서 본질적인 것은 하느님과 관계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것으로 우리 일상의 삶에서 무엇을 우선적으로 먼저 해야하는 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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