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 베베」의 전 멤버 홍주경(베로니카·45)씨가 다시 우리 곁으로 왔다. 불우이웃돕기를 모토로 한 솔로음반을 내기 위해 2년만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다시는 노래를 안 할 줄 알았어요. 가정에 충실해야지 싶었는데 남편까지 부추겨서 목소리로 복음 전하고 불우이웃 돕는 것이 제 몫이란 걸 깨달았죠』
역시 그랬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홍주경씨는 물 만난 고기처럼 신명나게 노래를 불렀다. 재미교포 홍만후(이냐시오.48)씨와 결혼해 시애틀에서 살다가 음반 작업차 잠시 귀국한 홍씨. 이번엔 그 동안 화음을 만들어내던 듀엣 시절과는 달리 홍씨의 우렁차고 힘찬 목소리를 거침없이 드러내며 「베베」와는 전혀 다른 노래들만을 불렀다.
음반 타이틀은 「사랑해요」. 예전엔 중년이 주로 선호하는 노래를 불렀다면 이번엔 그야말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활성가를 총망라했다. 미사곡부터 묵상곡, 청소년들이 부를 수 있는 성가까지 모두 22곡을 담았다. 가톨릭성가 「받아주소서」를 비롯해 「주님의 기도」 「사랑해요」 「내 탓이오」 등 주옥같은 노랫말들이 친근감 넘치는 멜로디로 다가온다.
한국의 무대는 떠났지만 미국에서도 한인성당의 9.11 테러 추모미사, 다민족 축제 등에서 한국의 복음성가를 전하며 노래를 떠나지 않았던 홍씨. 이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해 노래를 부른다. 비록 미국에서 생활하지만 이번 음반을 시작으로 매년 두 차례 정도 자선음악회를 개최해 이웃을 위해 봉헌의 삶을 살기로 맘먹은 것.
『가장 큰 후원자인 남편이 직접 「주님의 기도」를 낭송해주고, 격려 차 한국까지 와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노래와 함께, 이웃과 함께, 주님과 함께하는 홍주경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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