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목적을 가지고 인권운동을 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인권주일에 만난 안양 전진상복지관 이금연(세실리아.42.수원 안양중앙본당) 관장은 『특히 이주노동자 문제는 우리 신앙인들이 사회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가장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이주노동자들을 하대(下待)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차별의식이 뿌리깊게 자리잡은 것 같아요. 그러나 그들도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한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식을 전환해 함께 살아갈 사람에 대한 인간적인 대접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가지고 이주노동자의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이관장은 「지역사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우선 지역 사회 전체에 인권의식이 함양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가톨릭형제회(AFI) 회원인 이금연 관장이 인권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대 중반. 노동자 출신인 그는 지역의 근로 청소년을 위한 기숙사와 노동.사회교육 강좌를 통해 근로청소년과 청년, 노동자들과 함께 해 왔다.
그가 관장으로 있는 안양 전진상 복지관은 경로식당 나그네집을 통해 노인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97년 4월에는 이주노동자의 집을 개소해 본격적인 외국인 노동자 상담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2001년 7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자활후견기관을 위탁받아 저소득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공동체를 형성해 함께 나누는 공간도 마련해 왔다.
이관장은 한국의 인권운동에 대해 『진정한 인권운동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지키는 생명수호운동이며, 더 나아가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복음화 사업』이라면서 『인권문제는 교회가 앞장서야 할 교회의 진정한 사명』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인권」의 개념은 정치권력의 탄압에 짓밟히는 민주세력을 보호하는 일쯤으로 한정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사회가 다원화하고 발전할수록 인권과 관련한 문제들은 아동과 여성, 환경, 노인, 노숙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차원에서 제기될 것이 틀림없어요. 이제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에요』
이관장은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네팔 현지에서의 감마모델 교육이다. 그래서 그는 오스트리아 감마 트리이닝스 대표이며 그랏쯔 대학 신학부 교수로 있는 카퍼 교수와 활발한 접촉중이다.
『함께 살아가며 함께 고민하고 싶어요. 제가 하는 일이 우리 사회를 복음화시키는 작은 불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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