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이 「열심과 환희의 기다림의 때」(전례력 지침 39항)로 지칭되는 것은 예수 성탄대축일을 준비하는 시기로서 천주 성자께서 인간을 찾아오신 첫 번째 내림을 기념하게 하는 동시에, 이 기념을 통해 정신적으로 세말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의 둘째 내림을 기다리게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대림 4주간의 전례 흐름 역시 신자들이 주님의 재림에 대비한 속죄와 회개의 시기뿐 아니라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면서 구세주를 맞이할 준비에도 관심 가질 것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대림 제 1주일과 2주일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그에 대비한 준비와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는 한편 선각자인 세례자 요한의 속죄 설교를 중심으로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는 내용이 전해지고 대림 제3주일은 세례자 요한이 그리스도의 오심과 위대성을 증언하는 모습, 그리고 구원자로서 곧 탄생할 예수님을 기뻐하는 내용으로 전해진다.
대림기간동안 신자들이 기억해야할 기본적인 영성은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는 마리아의 신심으로서 말씀인 그리스도가 잉태되고 구원을 주는 구세주가 탄생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사실이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믿음 속에서 말씀이 잉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또한 마리아는 대림시기에 떠올릴 수 있는 으뜸 사람이자 모범이다. 구세주의 탄생에 그처럼 깊고 영신적이며 감동하고 감사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단지 한 아이를 낳으려 한 것이 아니고 세상의 구세주를 기다리면서 그분을 온 몸과 믿음으로 받아 들이신 분이다. 그래서 마리아를 대림시기에 으뜸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기다림」이라는 측면에서 대림시기에 가져야 하는 자세는 「하느님 약속에 대한 희망」이다. 하느님께서 우리 죄를 사해주시고 삶의 어두움을 비껴나가면서 진리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일선 사목자들은 『무엇보다 그 기다림은 기쁨과 희망 속에서 준비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누구나 구원되기를 바라지만 반면 구원을 바라면서도 큰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는 이가 있고 또 그리스도의 방식이 아닌 자기 사고 방식대로 구원되기를 바라는 이도 있다』면서 『대림절은 이런 잘못된 사고방식을 고치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대림시기의 온상은 가정과 교회이다. 구체적으로 가정에서는 대림절 시작과 함께 가족들이 함께 대림환과 대림초 성탄 구유를 설치하면서 성탄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고 또한 교회 전례 정신에 따라 미사참례와 기도 절제 자선행위를 실천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가올 성탄을 준비하며 성탄선물과 카드를 마련해 보는 것도 대림의 의미를 가정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보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선물과 카드를 준비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 마음을 닮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진정한 성탄 준비는 사랑의 나눔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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