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데레사는 죽어가는 사람을 모아서 살리겠다고 「임종의 집」에 사람들을 데려온 것이 아닙니다. 죽어가는 사람이 사랑 가운데 죽게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본문 「손 한번 잡아주는 것」 중에서).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가 지난 1997년부터 99년까지 교구 어느 수녀원 피정에서 강의한 것과 올해 대신학원에서 영성강화 시간에 신학생들에게 전한 얘기들을 묶은 묵상집 「형제 여러분」을 펴냈다.
이 책은 1, 2부로 나눠 수도자와 신학생들에게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삶을 묵상하게끔 인도하고 있다. 하지만 틀에 박힌 교리해설을 떠나 저자가 삶 속에서 머물며 사색한 것들을 옮겨 놓아 영적 갈증으로 목말라하는 신앙인들이 읽기에도 좋을 듯.
저자는 먼저 「마음 속의 속삭임」,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침묵 속의 사랑」, 「원수를 사랑하는 사람」 등 모두 18가지 주제의 단상들을 통해 참된 신앙인으로서의 삶과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기 위한 길을 제시해준다.
또한 2부에서는 좀더 신학적인 범주로 들어가 「새로 남」, 「그리스도의 몸」, 「신앙공동체」, 「Ecce Homo!」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죽음, 부활에 이르기까지 스스로를 몸바친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사랑을 들려준다.
이대주교는 책 말미 「영성강화를 마치며」에서 『우리 모두는 십자가를 지고 목숨을 바치며 큰 사랑으로 사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대건인쇄출판사/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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