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곳을 밝히는데 조그마한 보탬이 되고자 했을 뿐 내세울 일이 못됩니다』
7년째 묵묵히 가난한 이들과 사랑을 나눠오고 있는 수맥돌침대 이경복(바오로.54.서울 송파동본당) 대표는 자신의 일이 알려지는 데 부끄러움을 표했다.
10여년간 한국조폐공사 연구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후 지난 91년 지금의 「수맥돌침대」 사업을 시작한 이대표는 나누는 삶에서 떨어져 있던 자신을 발견하고는 스스로 놀랐던 삶부터 고백한다.
『나눌 수 있는 위치가 되면 기꺼운 마음으로 나누겠다던 마음이 무뎌져 있음을 돌아보면서 큰 반성을 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회사에 수익이 생길 때마다 이대표의 머리에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 누가 먼저 도움을 청해오기 전에 그에게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먼저 눈에 띈다. 이렇게 눈에 띄는 곳마다 도움의 손길을 전하다 보니 1년이면 보통 2억이 넘는 성금이 가난한 이들에게 전달된다.
도움을 주는 곳도 다양해 성전 건립을 비롯해 장애인시설은 물론이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신심단체나 행려인시설 등 일일이 손으로 꼽기도 힘들 정도다.
또 6년 넘게 신학생의 성소의 길을 뒷받침해온 일 등은 가까운 이들도 잘 모르는 일이다.
『제 힘이 어디까지 미칠 지 하느님만이 아시겠죠. 저는 하느님의 도구로 만족할 뿐입니다』
이런 마음이 자라 교회의 미래를 위해 「장학재단」을 만들어 신학생 양성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마음도 먹고 있다. 이대표가 특별히 애정을 쏟고 있는 이들은 홀로 사는 노인이다. 지난 96년 노인 30명과 자매결연을 맺은 후 지금껏 이어오고 있는 사랑은 각별하다.
『욕심을 비워낼수록 지금껏 살아보지 못했던 풍요로운 삶으로 다가서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채워주신다는 가난의 마음이 이런 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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