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톨릭교회 내 파이프 오르간 봉헌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0년이 넘는 긴 수명을 가진 악기임에도 불구하고 파이프 오르간에 대한 지식부족과 관리소홀로 파이프 오르간이 제소리를 내지 못할 뿐 아니라 제작된 지 불과 몇 년 만에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사용목적이나 건물의 구조, 음향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제작되는 파이프 오르간은 습도에 민감해 기후조건을 반드시 고려해야한다. 특히 고온다습한 한국의 여름철 환경을 고려해 제작돼야 하지만 사실상 독일이나 외국교회 여건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먼지나 곤충의 배설물 때문에 8∼10년마다 완전분해해서 세척하고 조율도 매년 1∼2회 실시해야하지만 국내 다수의 파이프 오르간은 엄청난 경비를 들여 제작된 다음에는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하고 있다.
ㄴ수도원의 경우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제작돼 통풍상자에 습기가 차 제작된지 1년만에 소리가 나질 않아 무용지물이 됐고, 건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외국교회로부터 파이프 오르간을 선물받은 ㅂ성당에서는 악기 소리가 제대로 나지않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 ㅎ성당은 건물부실공사로 천장에서 샌 물이 파이프 오르간으로 들어가 현재는 교회 장식품으로 전락해있는 상황이다.
독일의 한 오르간 제작자는 국내 파이프 오르간 제작 여건에 대해서도 염려했다.
파이프 오르간 제작을 요청하는 다수의 기관에서 가격흥정에만 신경 쓸 뿐 제작과정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아 작업과정에 소홀해지는 경우도 가끔씩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오르가니스트는 『파이프 오르간은 누군가 끊임없이 연주하고 사용할 때 맑은 음색과 수명을 유지할 수 있는 악기』라면서 『사후관리가 더 필요한 악기인 만큼 연주자들도 악기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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