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시노드준비위원회 청소년.청년 의안준비위원회(위원장=김영국신부)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대교구 소속 본당의 주일학교 소속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8월부터 11월까지 서울대교구 소속으로 냉담 중인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두 가지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두 조사는 교구 시노드 청소년.청년 의안을 준비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삼기 위해 실시한 일련의 설문조사 중 일부로 현재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신앙생활과 냉담의 현황 및 원인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다음은 조사 결과의 개요.
냉담 중고생 설문
냉담 중고생 175명의 설문지를 분석한 「청소년 냉담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냉담을 하게 된 계기와 원인이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입시 경쟁이 치열한 사회 분위기를 바탕으로 냉담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 학업 문제일 것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자기 자신의 게으름과 「어쩌다 한 번」 미사에 빠지게 된 것이 가장 많은 냉담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냉담의 원인이 자신의 문제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71.8%로 나타났고 개인적 차원에서의 냉담 이유는 「게으름」이 43.3%로 가장 많았고 「어쩌다 한번 미사에 빠지다보니」가 29.9%로 뒤를 이었다.
「공부에 열중해야 해서」가 19.5%로 세 번째로 많았으며 「신자 아닌 친구들과 어울리느라」가 18.3%, 「소외된 느낌 때문」이라는 응답이 15.2%를 차지했다.
이러한 응답과 관련해 주일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주일학교에 나오지 않는 이유로 「지루하고 재미없어서」가 33.3%, 「학업에 방해가 돼서」가 13.4%로 가장 많았는데 후자의 응답률은 전자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냉담하는 일차적인 원인은 통제하기 어려운 사회적인 문제, 즉 학업 문제라기 보다는 다른 곳에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고 결국 주일학교나 청소년 사목의 쇄신과 획기적 전환을 통해서 냉담을 방지하고 주일학교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교회 차원의 냉담 이유를 보면 전례와 고해성사 문제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고 있다. 전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22.2%, 고해성사가 불편하다는 응답자가 18.4%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들의 경우 딱딱하고 엄격한 성사 생활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냉담 청소년의 신앙 의식에 있어서는 주일학교 학생들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초 교리에 대한 응답자들의 내면화 정도가 주일학교 학생들에 비해 낮게 나타난다. 특히 그리스도교의 핵심 교리인 그리스도와 부활에 대한 믿음 정도가 매우 낮아 심각성을 보여준다.
우선 하느님 존재에 대해 81.9%가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대해서는 불과 31.9%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 부활에 대해서도 28.7%만이 믿는다고 대답했고 원죄에 대해서도 33.3%만이 믿는다고 답했다. 인간이 영혼과 육신으로 구성돼 있다는 교리에 대해서는 71.4%가 믿는다고 응답했고 내세에 대해서는 59.2%가 믿는다고 대답했다.
한편 일상 생활에서 천주교 신자임을 밝히는 정도는 매우 낮았다. 매우 당당하게 밝힌다는 학생은 불과 14.5%로 주일학교 학생의 36.6%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았고 대체로, 또는 절대 밝히지 않는다는 학생이 19.2%로 주일학교 학생의 5.2%의 4배에 달했다.
주일학교 학생 설문
모두 752명의 주일학교 중고등학생의 응답 설문지를 분석한 「본당 청소년사목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신앙생활 실태 보고서」를 통해 볼 때 주일학교의 중점적인 역할은 아직까지 미사, 교리교육, 성가대나 전례부의 활동 등 주일학교의 전통적인 주제와 영역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사회 봉사, 사회활동, 리더십 훈련과 체험 등 새롭게 강조되는 주제와 활동들은 중점 역할을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은 현재 본당 활동 참여도에 있어서도 나타나는데 총 9개 영역의 본당 활동 참여도 가운데 참여도가 가장 높은 영역은 주일학생미사, 다음이 여행, 캠프 등의 특별행사, 그리고 교리교육, 청소년 피정, 주일미사 봉사 등으로 나타나 전통적인 청소년 본당 활동 영역에 참여도가 높았다.
주일학교 활동 참여 요인에 있어서는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 「편안하고 보살펴 주는 분위기 때문에」로 나타났고 다음이 「친구와 전례에 참여할 수 있어서」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일학교 활동이 어떤 도움을 주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본당 생활에의 적극 참여」 등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런 항목들은 인간간의 연대, 공동체성 회복의 차원과 관련된 것으로 사회가 개인화, 고립화될수록 공동체성 회복에 대한 열망이 높아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일상 및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에 대한 가치 평가 항목에서는 전반적으로 신앙 생활에 대한 가치 평가가 현저하게 낮게 나타났다. 즉 총 17개 평가 항목 중에서 평균 이상으로 가치를 높게 평가한 9개 항목 가운데 신앙과 관련된 것은 「미사 참례」와 「하느님과 신앙을 배우는 일」 등 2개 뿐이고 기도, 성서 등 다른 항목들은 모두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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