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 예언서는 예언자의 전인적인 내적 체험을 통해 우리에게 구원의 보편성과 선교의 사명을 전하고자 한다.
요나서의 저자는 역사적 인물 요나( 2열왕 14, 25)를 부각시킨 포로 후기의 에언자로서 과거 예언자들의 영향을 받은 인물로 본다. 왜냐하면 유배 이후의 문학유형인 미드라쉬 문학 유형과 주제(구원의 보편성)를 통해 볼 때 제2차 유배(기원전 587년)이후 작품이다. 요나서의 특징은 백성들의 교육을 위한 의도적인 집필로 예언자가 전인적으로 겪는 내적 체험을 보여주고 있다.
요나의 이야기는 다섯 장면으로 전개된다. 첫째 장면(1, 1~3)에서 요나는 니느웨로 가서 말씀을 선포하라는 사명을 받는다.
그러나 둘째 장면(1, 4~16)에서 예언자는 받은 사명을 피해 니느웨의 반대쪽 다르싯으로 달아나려고 배를 탄다. 하지만 하느님의 손길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죽음을 택한 장면이다.
셋째 장면(2장)은 도주한 예언자의 행위에 따른 하느님의 책벌과 기적적인 구원에 대한 감사기도이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요나가 하느님의 자비로우면서도 단호한 개입 때문에 그 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간 사실이다.
넷째 장면(3장)에서 요나가 하느님의 두번째 명령을 받고 니느웨로 가서 예언 소명을 실천한다. 그런데 그가 선포한 말씀은 니느웨의 전체를 참회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리하여 하느님은 그들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신다. 여기서 요나와 니느웨 사람들이 대조된다. 니느웨 사람들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여 아무리 악하고 하늘을 모르는 이방인이라도 뉘우칠 수 있다는 것과 또 뉘우치면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의 관용이 드러난다. 이는 신약의 탕자에 비유되는 전형적인 회개로, 여기에 통회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다섯째 장면(4장)에서는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와 요나의 옹졸함이 대비되어 나타난다. 요나는 자기가 선포한 재앙을 내리지 않으시는 하느님을 못마땅하게 여겨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의로우심은 자비와 사랑 안에서만 그 가치가 있다고 일러준다(4, 10~11).
이렇게 본 예언서의 내용은 신 중심적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폭풍으로 예언자의 죄를 명백히 밝히면서 심판하시는 하느님의 행위에서 그분의 힘과 능력이 드러난다. 그리고 이방인 선원들 뿐만 아니라 요나로 하여금 다시 순종케 하시는 힘과 이방인 대도시가 참회로 화를 면한 것과 화를 내는 예언자로 하여금 자신이 베푸는 자비의 권능을 확신시키는 하느님이시며 이민족들의 하느님도 되심을 말한다(3, 8). 그러므로 여기서 예언자의 반항과 죄는 오히려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를 올바로 밝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복음서와의 관계를 보면 요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죽음?부활을 예표한다(마태 12, 38~42 16, 1~4).
구약의 예표와 신약의 성취에 있어서 공통되는 것은 다같이 하느님의 실재이다. 그리스도의 생애를 통해 승리하도록 하시는 분이 바로 요나서에 나타난 하느님이시다.
이렇게 요나서는 구원 보편사상과 구원 선교사명, 그리고 회개의 참 모습을 일깨우는 가운데 배타적인 분리주의와 종교적 이기심에 젖어 편협하고 옹졸한 신앙생활을 하는 모든 무리를 향해 규탄하면서 하느님의 무한한 포용성을 펼치고 있다.
본 예언서는 하느님의 위협적인 벌이 바로 모든 사람을 움직여 회개하고 용서를 청하게 하는 자비로운 의지의 표현 그 자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동시에 하느님의 구원 메시지는 유다인이나 이방인이나 할 것 없이 인류를 향해 열려져 있는 것으로서 복음전파의 사명을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구약에서 복음의 길을 예비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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