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CNS】 교황청을 비롯한 전세계 가톨릭교회는 최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는 소식과 관련해, 인간 생명을 맹목적으로 상업화하는 위험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교황청 생명과학학술원 부원장인 엘리오 그레씨아 주교는 2월 12일 인간 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하고 배아를 폐기하는 실험 과정은 『비윤리적인 행위로 가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볼티모어 대교구장으로 미국 주교회의 생명위원회 위원장인 윌리엄 H. 켈러 추기경은 인간 배아를 생성하고 파괴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윤리적 타락』에 빠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지금껏 어느 누구도 그처럼 정당성이 결여된 행위를 통해 동료 인간들에게 그처럼 엄청난 해악을 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레씨아 주교는 바티칸라디오와 가진 회견에서 『소위 치료적 배아 복제는 어떤 의미에서는 생식 복제보다도 훨씬 사악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치료적 복제는 계획된 인간 생명을 고의로 생성하고 악용하며, 결국은 파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지극히 상업적인 동기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경제적 이익이 인간의 기본적인 윤리적 문제를 압도하는가, 또 인간 존재의 생존이 먼저인가, 아니면 강자의 이익, 즉 생명산업계와 다국적 기업들의 이익이 먼저인가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레씨아 주교는 이어 초기단계의 배아인 배반포단계의 인간 배아를 상업화한다면, 이는 특히 제삼세계의 어린이의 장기를 상업화하는 등 더 광범위한 형태로 인간 생명을 상업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과학자들은 배아 복제를 질병 치료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어떤 사람들은 이런 주장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교회가 마치 질병 퇴치에 반대하고 있다고 오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비난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히 있지만 그것은 결코 배아줄기세포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까지 질병 치료에 있어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된 것은 성체줄기세포의 활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켈러 추기경은 『오직 배아를 파괴하기 위해 배아를 생성하는 것은 의료 윤리를 결정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전세계적인 배아 복제 금지 노력을 촉구했다.
켈러 추기경은 또 이번 실험 과정에서 사용된 242개의 난자를 생산한 16명의 한국 여성들에게 임신 촉진제를 투여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하면서 『이 여성들은 오직 하나의 실험 대상이 된 난자들을 제공하는 난자 생산 공장으로 전락함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침해당했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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