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아 출판계에는 좋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자신과 이웃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에세이는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그림책들도 다수 출간돼 눈길을 끈다. 사랑하는 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마다 목도리와 장갑, 장난감을 준비했다면, 올해에는 「사랑을 담아서 ○○에게」란 문구와 함께 책 한 권 선물해보자.
■ 자녀들에게
이제 막 글을 읽기 시작하는 유아들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그림책이 제격. 「당나귀? 그래, 당나귀」(윤영희/바오로딸/56쪽/6000원)에는 하느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을 자꾸만 잊어버리고 다람쥐, 당근, 당국화라고 자기이름을 착각하는 「당나귀 이야기」와, 아기 예수님을 돌볼 동물에 당당히 뽑힌 마음착한 소 「누렁이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산타할아버지에게 호기심을 갖는 어린이에게는 「있잖아요, 산타마을에서는요…」(가노 준코/길벗어린이/50쪽/7000원)를 권해보자. 이 책은 크리스마스 이브 단 하루를 위해 산타들이 준비하는 1년의 생활을, 유머스런 상상력과 따뜻한 필체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즐거운 하루를 위해 수고로운 열두달이 있다는 것을 아이와 함께 얘기해볼 수도 있다.
■ 소중한 연인, 친구에게
친구에게 권할만한 책으로는 「크리스마스의 악몽」(알퐁스 도데 외/고봉만 옮김/문학과지성사/252쪽/8500원)이 있다. 크리스마스 판타지 단편선인 이 책은 알퐁스 도데, 모파상, 안데르센, 스티븐슨 등 유럽 문학의 거장들이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펼친 이색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한데 모았다. 또 「50가지 성탄 축제 이야기」(안셀름 그륀/분도출판사/208쪽/7000원)는 세계적 영성가 안셀름 그륀 신부가 성탄 축제를 상징하는 말들 중 50가지를 선정, 그것이 지니고 있는 현대적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풀이한 책이다.
■ 부모님께
부모님이나 선생님께는 「주는 것이 많아 행복한 세상」(정병덕, 조명연/정음/256쪽/8500원)을 선물해 드리자. 인천교구 정병덕, 조명연 신부가 펴낸 이 책은 살아가면서 기억할 만한 교훈이 가득담긴 일화, 예화, 우화 등을 소개한 생활 묵상집이다. 각 글 말미에 하루 동안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지만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 하나씩을 「오늘의 지령」이라는 이름으로 권하고 있다.
「이 시대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마더 데레사 수녀의 육성집도 권해드릴만하다. 생전에 행한 마더 데레사의 강연들을 엮어 만든 책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에게」(마더 데레사/김산춘 옮김/다빈치/199쪽/8500원)는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그의 생애를 엿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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