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라는 낱말은 나에게는 없다. 자연의 물체가 자연스럽게 있듯이 나의 조형세계도 그렇게 되어야할 것이다』 (김종영 어록 중에서)
한국 현대조각의 선각자이자 추상조각의 선구자인 우성(又誠) 김종영(프란치스코) 선생(1915∼1982)의 선종 20주기를 맞아 12월 15일 서울 평창동에 김종영 미술관(관장=최종태)이 문을 열었다.
우성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그의 예술과 인생에 대한 뜻을 기리며 한국 조각계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유족과 후학이 뜻을 모아 미술관을 개관하게 된 것이다.
지하 2층, 지상 2층 400여 평 규모의 미술관은 2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상설 및 기획전시를 통해 서양과 동양, 전통과 현대를 초월해 아름다움과 창조의 본질을 추구했던 김종영 선생의 작가 정신과 작품 세계를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종교계 인사를 비롯해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및 한국 미술계 원로, 서울대 제자들, 조각가 등 300여명이 참여해 우성의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최종태 관장은 『스승 김종영 선생은 20세기 한국 조각사를 대표하는 예술가』라면서 『겸재와 완당의 정신을 이어받아 조각예술에 동양미를 담아냈으며 세속적인 탁류를 멀리하고 은둔의 삶으로 고고하고 맑은 최상의 형태를 만들어낸 그의 예술의 진면모가 미술관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조각가 김종영 선생은…
우성 김종영 선생은 1915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으며, 서울 휘문보고에서 미술교사 장발을 만나 미술을 배우고 36년 일본 도쿄미술학과 조각과에 입학했다. 해방을 맞아 서울대 미술학과 교수로 부임해 80년까지 재직하며 후학양성에 일념했다.
우성은 59년 중앙공보관에서 개최한 월전 장우성과의 2인전, 그리고 75년 신세계미술관에서 회갑기념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58년 포항의 「전몰학생위령탑」과 63년 「3.1 독립선언기념탑」 등 기념조각을 제작했으며 80년 서울미대를 정년퇴임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초대회고전을 가져 전 생애에 걸쳐 제작한 조각 작품과 그림들을 출품했었다. 한국미협 대표위원, 디자인포장센터이사장, 국전 심사.운영위원 및 서울미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우성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대한민국 예술원, 서울대 호암아트홀 등지에 소장돼 있다.
화가 못지않게 수많은 평면작품을 남긴 우성은 한국 조각계의 한 획을 긋고 한결같은 예술정신을 남긴채 1982년 6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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