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시인 이정우 신부(대구대교구)의 일곱 번째 시집이자, 월간 「들숨날숨」에서 기획하고 있는 리부스시집 시리즈 첫번째 시집.
「또 다른 노래」, 「지귀자전(志鬼自傳)」, 「화산시편(花山詩篇)」, 「달마」 등 모두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서 저자는 자신이 가진 지난날의 추억과 현재의 그리움, 가슴 저린 안타까움 등 성직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순수한 내면을 한껏 표현했다.
특히 이번 시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연작시 「지귀자전」에서 저자는 신라시대 선덕여왕을 사모하다 죽어서 화귀(火鬼)가 되었다는 고대 설화의 주인공인 지귀와 자신을 동화시킴으로써 절실한 그리움을 행복으로 승화시켰다.
「나는 지귀다 / 서라벌 하늘가를 떠도는 / 선덕여왕을 사모하며 울며 헤매는 / 미친 거지다 / 그런 거지의 행복이다, 나는」 (지귀자전, 「저 하늘 끝 어딘가 한 사람이 서 있다」 전문).
이밖에도 화산에서 안식년을 살면서 느낀 감정들을 표현한 「화산시편」,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는 「달마」의 연작시들도 놓칠 수 없는 작품들이다.
1946년 경북 자인 출생인 이신부는 경북대 국문과를 졸업하면서 6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이후 사제의 길을 걷고자 광주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76년 사제품을 받은 이신부는 사목 활동 중에도 에스프리 동인과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83년 자신의 첫 시집 「그 노래만이 나의 뽐낼 하늘이로다」를 발표한 이래 현재까지 7권의 시집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들숨날숨/122쪽/5500원〉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