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도 폐지도 공론화
올 한해 본지를 통해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심도 있게 언급된 용어는 「생명윤리」였다. 특히 「생명 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법률안이 나오고 공청회를 갖는 등 입법과정이 진행될수록 「생명윤리」라는 원래의 취지는 무색해지고 생명존중을 훼손하는 연구 실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교회의 고군분투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또한 사형제도 폐지 운동도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하게 펼쳐졌고 대선과 맞물려 사회적 공론화의 물꼬를 턴 것으로 평가된다.
■ 새 상장예식서 승인
“고유 전례 마련의 계기”
한국교회 고유의 상장예식서가 주교회의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10월 14~18일 열린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승인된 상장예식은 1989년 상장례 토착화 연구 특별위원회 설치후 계속된 시안마련, 검토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이뤄진 것으로 한국교회 고유 전례 마련의 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장예식서는 교황청의 인준과정을 거쳐 한국 고유 예식서로 별도 출판될 예정이다.
■ 학회 결성 잇달아
신학 대중화 전문화 노력
2002년 한 해는 한국교회가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학회」 설립이 잇따랐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1월 6일 한국가톨릭신학학회, 1월 17일 교부학연구회, 5월 18일 마리아학회, 9월 25일 가톨릭영성신학학회가 각각 출범했다. 이런 다양한 학회 출범은 「수입 신학」 일변도에서 한국 실정과 현실 그리고 한국 정서와 전통에 부합되는 신학을 모색해본다는 차원에서 무척 의미 있는 작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각 학회들도 이런 기대에 부합하듯 신학의 대중화 보편화 내실화 토착화 등을 언급하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 소파개정 운동 활발
여중생 사망과 맞물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위한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해이고 그 강도는 점차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6월 미군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을 계기로 사회와 교회 곳곳에서 소파 개정을 외치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교회의 정평위는 올해에도 관련 서한을 미국 주교회의를 통해 미 국무성과 언론사 등에 전하고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인천교구와 안동교구 광주대교구 등이 중심이 돼 여중생 살인사건 해결촉구와 소파 개정의 목소리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 주5일 근무제 부분시행 교회 사목적 대응 모색
7월부터 금융권을 중심으로 「주5일 근무제」가 본격 도입됨으로써 교회에서도 그 사목적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늘어나는 여가 시간이 자칫 교회 이탈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면서, 오히려 신앙생활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보자는 논의가 모아지고 있다. 본지 창간 75주년을 기념해 7월 20일 「주5일 근무제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열린 학술포럼은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인사가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밖에도 수원교구 심포지엄, 마산교구 사제연수, 주교회의 정기총회 등에서 심도있게 다뤄져 교구별로 대안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 주5일 근무제 논의 7월부터 금융권을 중심으로 「주5일 근무제」가 본격 도입됨으로써 교회에세도 그 사목적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본지는 창간 75주년을 기념해 7월 20일 「주5일 근무제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학술포험을 열어 대안을 모색했다.
■ 교구 본당 단체 개인 모두 수해복구에 한마음
8월말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서울대교구는 일찌감치 재해대책반을 가동시켜 피해 복구 및 지원에 나섰다. 대구 대전 춘천 광주 등 대부분 교구에서는 2차 헌금을 통해 수재의연금을 모았으며, 마산 안동 부산 춘천 등 피해가 심각한 지역 교구에 신속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청주교구 사제 수도자들은 예정된 성지순례를 뒤로 미루고 수해복구에 직접 동참하는 등 제 단체와 수도회, 신자 개개인의 수해현장 봉사가 끊이지 않았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도 긴급구호지원 예산을 풀어 피해가 심한 5개 교구에 지원했다.
■ 교회에도 월드컵 열기
각종 행사 미사 연기·취소
월드컵의 성공에는 교회의 역할도 적지않았다. 수원교구는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월드컵 본부」를 1월 9일 출범시키고 일찌감치 월드컵을 계기로 하는 평화운동에 돌입했다. 주교회의 환경위원회는 환경부의 후원을 받아 환경월드컵 캠페인을 전개했다. 서울 대구 전주 인천 교구 등도 외국인을 위한 미사, 각종 기념품,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외국인 맞이에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무엇보다 월드컵이 진행되는 동안 응원열기가 치솟아 한국팀의 시합이 있는 시간에 예정된 각종 교회 행사, 심지어 미사까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 월드컵 열기 월드컵이 진행되는 동안 교회에도 응원열기가 치솟아 한국팀의 시합이 있는 시간에 예정된 각종 행사, 심지어 미사까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에 6월의 흥분이 살아있는 듯하다.
■ 한국인 교황대사 탄생
새 주교 및 교구장도 잇달아
▲ 장인남 대주교
▲ 김운회 주교
■ 한국교회가 양성한 중국인 사제 2명 탄생
▲ 이동 신부
▲ 왕건공 신부
■ 세페·아린제 추기경 등 교황청 고위성직자 내한
▲ 세페 추기경
▲ 아린제 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