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날」을 현재화시켜 참회를 강조하는 요엘서의 메시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요엘 예언서는 묵시록적인 이미지가 풍부하고 종말론적인 성격이 강하므로 집필 연대는 기원전 400년으로 추산되었다. 이 예언서의 중심 주제는 「주님의 날」이다.
요엘은 『주님은 하느님이시다』라는 의미를 지니며, 요엘 예언자에 관해서는 1, 1의 「브두엘」의 아들이라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 없다.
요엘서의 주요 구분은 첫째, 메뚜기떼의 침입과 금식기도로 참회를 호소한다(1~2장). 둘째, 주님의 날 묘사로 선택된 이들에게 구원이 보장되는 하느님의 응답으로(3~4장)나눈다.
요엘서의 전체적인 내용은 메뚜기떼 재앙과 「주님의 날」 이라는 두 주제가 병행을 이룬다. 요엘 시대에 가뭄으로 이미 흙이 마를 대로 말라 씨앗들이 오그라들고 곳간은 빈 지 오래다. 거기에다 갑자기 닥친 메뚜기재앙의 비참함 앞에서 예언자는 망연자실해하는 백성에게 금식과 참회를 외치며 등장한다.
요엘은 이 재앙이 단순한 천재(天災)가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의 채찍임을 상기시키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1, 13~20). 이제라도 백성들이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로 돌아오면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보다 큰 은총과 자비를 주시겠다는 기쁜 소식을 담고있다(1~2장).
이렇게 역사에 개입해 오시는 하느님은 마음 깊이 회개하여 그리스도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촉구를 하신다.
요엘 예언자의 구세사에 대한 넓은 시야는 오늘의 그리스도인에게도 큰 희망을 준다. 그는 구원 신탁의 전표로써 회개하여 구원의 은총 안에 있는 자는 하느님의 창조적인 힘과 그분의 현존 안에 사는 백성임을 확인시켜 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 온전히 의탁하는 내적으로 가난한 모든 이들에게 커다란 위로를 주고 있다.
3~4장의 내용은 「주님의 날」에 대한 예언자의 비전이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어느 누구도 하느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끝점을 일깨운다.
주님의 날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와 그 백성에 관여하시는 날로 그들의 운명을 결정짓고 종말에 최종적인 구원이나 멸망을 내리기 위해 결정적으로 개입하시는 이중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특히 요엘서의 분기점을 이루는 2장 12~17절에서 잘 볼 수 있다. 예언자의 말씀에 따라 「마음을 찢는 참회」를 해야 심판의 날이 구원의 날이 될 수 있다. 이 「주님의 날」은 아직도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으며, 이 날이 지닌 현재성은 지금도 큰 의의를 가진다.
예언자는 하느님이 파견하신 분(메시아)의 오심과 마지막 시기(종말시기)를 결부시킨다.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받은 그분은 성령으로 충만할 것이며 이 성령은 그분의 인격과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부어져 그들이 하느님 백성을 이룰 것이다(요엘3, 1~5). 이 예언은 성령강림의 날을 최초로 언급한 것이나 신약 시대의 성령강림은 이제 구원의 한계를 없애고 보편화하였다(사도행전 2, 17~21).
4장은 만국에 대한 심판으로 여호사밧의 골짜기에 이방국가들을 불러모아 야훼께서 심판하실 것이다(1~8절). 그러나 두려운 심판 가운데서도 이스라엘은 야훼께서 결코 떠나지 않으시고 보호하시리라는 약속이다(4, 1~20).
요엘서는 우리의 일상 안에서 겪게 되는 갖가지 시련을 견디어 냄으로써 자신을 비우는 법을 배우게 되며 동시에 하느님께로의 귀의를 체득하게 된다고 가르친다.
우리는 성령만이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현존을 지속시킬 수 있으며 하느님과의 관계를 갱신하라는 예언자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때 하느님 안에 머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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