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 오세요』
성 니콜라우스 산타학교. 지난 94년 12월 처음 문을 연 이곳은 매년 성탄 시기를 전으로 산타를 전문적으로 양성해, 원하는 단체나 가정에 보내주는 기관이다. 그동안 이곳을 거쳐간 산타만해도 수백여명. 산타들은 고아원과 사회복지기관은 물론 유치원, 백화점 등지에 파견돼 선물과 사랑을 전해왔다.
산타학교에 지원하는 이들은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들이나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도 적지 않다. 지원자들은 할아버지와 같은 성대모사, 간단한 레크리에이션, 구연동화, 캐럴송, 매직동물풍선 만들기, 어린이들에 대한 질문에 현명하게 대답하기 등 1주일 동안 강도 높은 교육을 받는다. 물론 모든 교육은 무료. 이렇게 일정 기간 동안의 프로그램을 이수한 산타들은 착한 어린이들에게 전해 줄 선물 보따리를 둘러메고 고아원이나 가난하고 소외된 어린이들을 찾아간다.
재미있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산타 봉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경험자들의 평. 추운 거리에서 새벽부터 서 있는 것은 물론, 거추장스러운 복장을 하고서 하루 종일 어린이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산타학교 교장 윤현(39)씨는 『산타가 되려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봉사정신」』이라고 강조한다.
올 해 12월 초순 경 산타학교는 변함없이 개강을 했고, 수십여명의 예비 산타를 교육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윤교장에게는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자원 봉사를 원하는 지원자들이 줄어들고, 무료보다는 유급을 원하는 경향이 늘기 때문이다. 또 학교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장소를 구하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윤교장은 『어린이들의 밝은 웃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비산타」로 환영한다』며 『산타학교와 봉사자들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작은 등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문의 및 도움주실 분=(02)702-4123 성 니콜라우스 산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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