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온 교계 출판사들은 지난 한 해 다품종 대량생산 체제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것이 출판 관계자들의 평. 그러나 한편으로는 독자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적인 책들과 신학 관련 기획물들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2003년 새해를 맞아, 더 많은 이들이 독서를 통해 영혼을 살찌우길 기대하며 주요 교회 출판사들의 동향과 신년 계획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가톨릭대학교출판부」(대표 겸 발행인=오창선 신부)는 올해 다양한 신학 관련 주제를 중심으로 20여권 내외의 단행본을 출간할 계획이다.
먼저 출판부는 그 동안 발행해 온 계간 「가톨릭 신학과 사상」의 올해 대주제를 「영성」으로 설정하고, 제43호(봄)∼제46호(겨울)를 통해 「수도 영성」, 「사제 영성」, 「평신도 영성」, 「신비주의 영성」을 특집으로 다룰 예정이다. 아울러 신학과 사상 제41호와 제42호에 연재됐던 특집과 추가 원고를 묶어 「생명공학 시대의 가톨릭 윤리」란 제목의 단행본으로 펴낸다는 계획이다.
출판부는 또 「찬란한 빛과 혼의 화가」로 불리는 렘브란트의 그림을 소개하는 「렘브란트, 탕자의 귀향」(Paul Baudiquey 저/김남철 신부 역)과 주님의 기도에 대한 학문적 해설집 「주님의 기도」(Heinz Schurmann 저/조규만 신부 역)를 선보일 계획이다.
출판부는 이밖에도 「어화 우리 벗님네야」, 「주해 천주가사」 등 기존에 발간되었던 「천주가사자료집 上?下」 권에 대한 현대역본과 주석서와 「전례용 합창곡집」(차인현 신부)을 펴낼 예정이다.
▧ 가톨릭출판사
「가톨릭출판사」(사장=박항오 신부)는 올 한해 대략 60여종의 단행본과 시리즈를 펴낼 계획이다. 특히 지금은 절판됐지만 지난 60, 70년대 신자들에게 신앙의 밑거름이 되었던 좋은 책들을 발굴해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다시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의 석학 오경웅(John Wu)의 저서 「동서의 피안」이 다시 빛을 보게될 대표적인 책이다.
가톨릭출판사의 야심찬 기획 시리즈 「가톨릭문화총서」도 지난해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오미어리 지음/이재룡 옮김)를 첫 권으로 펴낸데 이어 올해 안으로 「예수 이후-초대교회의 직무」(샤를르 페로 지음/백운철 옮김)와 「교리교육 신학-새 복음화에 대하여」(부르주아 지음/김웅태 옮김) 등이 후속으로 출간된다.
또 지난해 소책자 형태로 선보여 신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여러분은 빛의 자녀입니다」 시리즈가 꾸준히 출간될 계획이며, 사진작가 정순재 신부(대구대교구)의 포토 에세이집 「쓰러지는 갈대, 바람의 노래」도 근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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