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의 주님이시고 스승』이라 가르치셨고 『이것이 존경심과 헌신하는 마음을 가지고 봉사해야 하는 이유이며 가난한 이들을 찾아갈 때는 겸손과 소박과 사랑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한 성 빈센트 드 뽈(St. Vincent de Paul). 그리고 그에게서 영적 지도를 받았던 성녀 루이즈 드 마리약(St. Luise de Marillac)의 정신과 가르침이 그 영성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는 발원지였던 독일 파데르본이 19세기 들어 신흥 공업지대로 급부상 하게 되자 병든 노동자 극빈자 층이 발생했고 그들과 같은 소외계층에 관심을 보이던 프리드리히 클레멘스 프라이헤르 주교가 병원 사도직 필요성을 절감 하면서 태동됐다.
비슷한 시기 수도생활에 뜻을 가진 국립병원 간호사 몇 명이 프라이헤르 주교를 찾아와 수녀회 입회를 표명하고 프라이헤르 주교는 이를 계기로 독일 프랑스 국경에 위치한 스트라부르의 성 빈센트 수녀회에 양성을 의뢰하게 된다.
수련과정을 마치고 착복식을 한 이들은 자신들의 근무지였던 국립 병원 일부를 모원으로 하여 마침내 「파데르본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를 설립했다.
▲ 창립자 성 빈센트 드 뽈과 루이즈 드 마리약. 수녀회의 영성은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안에서 그리스도께 봉사하는 것을 목표로한다.
가난을 통해 그리스도를 섬겼던 빈센트 성인의 모범과 정신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 해서 19세기 무렵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수도 공동체들에 영적인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지만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우리 눈앞에서 흘리는 땀과 희생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라고 한 말은 그가 남긴 유명한 금언들 중 하나.
그만큼 그는 「모든 것을 하느님 안에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는 정신으로 이루어 나갔고 하느님의 사랑과 이웃사랑, 관상과 활동을 더 이상 분리된 두 개념이 아닌 하나로 조화시켰다. 가난한 사람들을 「우리의 주님」으로 즐겨 표현했던 성인은 이 말대로 실천하며 살았고 또한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르쳤다. 또한 성인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공경심과 섬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애덕의 정신을 이어받은 회원들은 활동의 근본 동기를 예수 그리스도에 두고 또한 예수를 섬기고 공경하는 것을 활동 목적으로 삼아 교회와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며 가난한 이들 안에서 주님을 만나고자 노력한다.
빈센트 드 뽈과 루이즈 드 마리약이 남긴 것은 「주님을 뒤따르는 삶을 살아간 것」이다. 주님을 뒤따르는데 있어 이들은 언제나 하느님 뜻이 무엇인가 알려고 노력했고 궁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서 자신들의 과제를 찾았다. 예수의 구원사업을 계속해서 수행해 나가고 곤궁한 사람들의 처지를 돕는 것이 이들이 행한 모든 일들의 바탕에 있었다.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는 가난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기쁜 소식을 전하러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을 모토로 하면서 이같은 빈센트 성인의 영성, 즉 가난하고 불쌍한 환자 임종자 극빈자 수인 고아 미혼모 노약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자비」를 핵심적 생활 지침으로 삼고 사랑과 봉사로 복음적 권고를 따르는 생활을 통해 자신들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