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장교들의 손길이 잘 닿지 못하는 레이더기지나 방공포 부대 등에서 하느님을 접할 기회도 갖지 못하고 군문을 나서는 장병들에게 한발 더 다가섬으로써 군의 정신전력 강화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1월 1일자로 2년 임기의 제20대 공군군종감에 임명된 김용남 신부(대령.48.특수간부 제68기)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봉사하고 있는 군종장교들에게 감사의 인사부터 전했다. 올해로 군 생활 19년째를 맞는 김신부는 군종감에 오름으로써 79명에 이르는 공군 군종장교들의 최고 책임자이자 장병들의 정신전력의 산실을 총괄하는 막중한 십자가를 지게 됐다.
천주교에서는 1968년 2월 1일 최초로 3대 공군군종감에 임명됐던 김치삼 신부와 6대 김동욱 신부, 8대 성민호 신부, 10대 윤여흥 신부, 14대 이정남 신부 등에 이어 6번째로 공군군종감에 오른 김신부는 자신의 임명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 해온 군종사제들과 신자들의 사랑의 결과라고 말했다.
『큰 일을 이루려 욕심을 내기 보다 군이라는 제도 속에서 오는 갈등들을 사랑으로 받아 안고 종파간의 화합을 통해 군사목 발전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신학교시절부터 군생활에 이르는 삶을 통해 꾀부리지 않고 우직한 존재로 주위에 인식되어온 김신부에 대한 주위의 기대가 큰 것도 이런 그의 겸손함 때문이다. 외적으로는 하나의 병과지만 내적으로는 다양한 종교의 성직자를 아우르는 위치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 않은 군사목에서 김신부가 적임자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대라는 공간은 그 어느 곳보다 영적 풍요로움이 요구되는 곳입니다. 이를 잃을 때 어려움에 부닥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에 김신부의 사목방향도 N세대 장병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군 성원들의 관심에 귀기울여 장병중심의 사목을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김신부는 임기 동안 부족한 군종장교들의 장기복무정원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아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종파간의 계급별 진급 쿼터를 정해 불필요한 경쟁과 종파간 화합을 막는 요소들도 없애 나가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군사목이 교회 공동사목의 으뜸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군종사제들이 사목적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도록 초교구적인 지원이 따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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