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성모신심은 세계 교회 안에서도 주목받을 만큼 그 깊음과 역사면에서 독특함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신자들이 성모마리아 관련 축일에 대해 바른 내용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난 10월 이태리 교황청립 「마리아눔(Marianum)」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박사학위를 취득한 최경선(소피아.가톨릭대 전임연구원)씨는 『한국교회가 원죄없이 잉태하신 성모님께 봉헌된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다수인 것 같다』면서 『1월 1일 천주의 모친 성마리아 대축일은 생명이신 하느님을 우리에게 오게 하신 마리아를 공경하는 축일이며 「평화의 날」로 함께 지정된 것은 성모님을 통해 평화를 청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치 하느님이 분노하시면 성모님은 그것을 막아주시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 하는 신자들이 있어요. 또 무조건 성모님 이름을 부르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것처럼 생각하고 묵주기도를 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러한 모습들은 교육도 부족하고 마리아에 대한 학문적인 분야가 병행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최씨가 마리아에 대한 연구를 결심한 것은 외국 교회에 한국을 알리고자 하는 데서 출발했다.
『유럽교회에서 보는 한국교회는 무지에 가까울 만큼이어서 한국교회 영성과 마리아 신심의 특성을 소개하는 차원으로 시작했다』고 밝힌 최씨는 『「교회 토착화에 관한 문헌과 한국의 마리아 신심」 제목으로 논문을 준비했는데 그 과정서 한국인들 문화 정서 안에 심겨져 있는 모성과 여성적 모습을 고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리아 학회도 결성돼 있는 만큼 앞으로 마리아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활발해 지기를 바란다는 최씨. 마리아 학회 연구위원이기도한 최씨는 『우선 시급한 연구 주제는 우리나라에서 마리아 신심이 왕성한 이유와 성모님에 대한 교의를 잘 정리하는 것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 국제 마리아 학회 한국대표로 선정되기도 한 최씨는 『한국교회는 아시아에서 가장 동양적으로 토착화된 성모신심으로 연구가 가능할 것 같다』면서 『그런면에서 마리아 연구의 활성화는 한국 교회 및 아시아 교회의 토착화 연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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