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개막되는 교구 시노드 본회의에 모든 신자들이 하느님 백성으로 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것인지,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시해주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신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교구의 미래 발전에 공헌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서울대교구가 수년간의 준비 끝에 마침내 1월 26일 교구 시노드를 개막한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교구 시노드 개막을 앞두고 모든 교구민들이 시노드 본회의에 깊은 관심으로 참여해주기를 당부했다.
정대주교는 이번에 개최되는 교구 시노드가 시대적 요청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느님 백성으로서 교회는 시대 환경에 맞게 복음 선포에 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항상 하느님 백성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실제로 옛 교회법에는 가급적 10년에 한 번씩 교구 시노드를 개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대교구로 승격된지 40년만에 열리는 교구 시노드는 그만큼 중차대한 시대적인 요청을 담고 있으며 교구의 성장에 따라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40년 전에는 교회 규모가 크지 않아 성직자들의 의견만으로도 교구 운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제삼천년기를 맞은 오늘날 교회와 사회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교구민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이 필수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40년 전의 서울대교구는 64개 본당에 성직자가 99명, 신자수가 11만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신자수 140만명, 248개 본당에 교구 성직자만 750여명에 달한다. 이처럼 매머드화한 서울대교구의 사목 환경 변화에 따라 정대주교는 올해 들어 본격적인 사목체계 쇄신에 나선 바 있다. 지역 및 직능 교구장 대리 제도를 도입해 3명의 보좌주교와 함께 4명의 몬시뇰들이 교구장을 보좌해 교구 전체를 나눠 담당하고 지구장 제도를 강화함으로써 효율적인 사목을 꾀했다.
본당 분할 정책 역시 교구 사목의 효율화와 함께 친교의 공동체로서의 면모를 일신함으로써 쉬는 신자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대교구장으로 부임한 후 본당 50개가 신설됐습니다. 현재 248개인 본당 수가 300개가 되면 어느 정도 그 취지에 걸맞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사목 환경에 맞는 교구 쇄신의 바람은 이제 개막되는 교구 시노드를 통해 더욱 폭넓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힘 있게 추진돼온 서울대교구의 교구 시노드는 그 준비 과정만 봐도 유례없이 광범위하고 깊이 있게 진행돼왔다.
우선 전 교구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견 수렴 과정만 봐도 아래로부터의 민의를 충실하게 수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차례에 걸친 토론회와 각종 공청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현재 서울대교구가 서있는 위치를 분명하게 파악함으로써 교구의 쇄신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데 바탕을 마련했다.
물론 그 동안 일반 신자들의 관심 부족과 일선 사목자들의 참여 미흡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과 참여도가 눈에 띄게 높아져왔다. 나 하나의 참여가 새로운 시대, 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데 초석이 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정대주교는 이와 관련해 『그 동안에도 의안 작성 등을 위해서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 많은 신부님들이 있었다』며 『이제 마지막 단계에서는 모든 성직자들이 적극 참여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대주교는 이번 교구 시노드가 회의 개최로 모든 것을 완료하는 것이 아니라 『10년, 20년에 걸쳐 올바른 신자 생활을 하고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을 찾는 기본 토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서 이번 교구 시노드의 성패는 그 준비와 본회의의 성과 못지 않게 더 장기적인 노력과 참여, 지속적인 개혁과 쇄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1월 26일 개막식과 제1차 전체회의를 가짐으로써 시작되는 본회의는 2월과 3월 상정된 의안 토의 과정을 거쳐 3월 30일 제2차 전체회의에서 정리되고 4월과 5월 두 달 동안 건의안 작성을 위한 작업을 하게 된다. 이어 6월 8일 제3차 전체회의에서 최종 건의안에 대한 투표가 실시되고 6월부터 9월까지 최종문헌 준비과정을 거쳐 9월 21일 폐막식을 거행한다.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청소년 및 청년, 선교 및 교육, 교회운영, 사회복음화 등 7개 분야로 나눠 작성된 의안 초안은 광범위한 토론 과정을 거쳐 2002년 12월 안으로 수정 보완돼 준비위원회를 거쳐 1월에 교구장 주교에게 상정된다. 이어 교구장 주교의 검토를 거친 의안이 26일 개막되는 시노드 본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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