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교구 산하 음악연구소의 활동이 증가하고 성악가.연주자들로 구성된 연주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또 명동성당 문화관내 실내악 전용 공연장이 마련되고 올해 가톨릭대학교 음악대학원이 개원하는 등 성음악 대중화가 시도되고 있다.
이 같은 성음악 활성화분위기는 오랜 시간 성음악을 연구하고 연주해온 연주단체들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산파역할을 했기 때문. 전례와 신자들의 정신문화를 풍요롭게 했던 다양한 성음악 연주단체를 찾아 연재하며 그들의 활동상을 돌아다본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아퀴나스 교회음악연구소(소장=박고영 신부). 입구에 들어서니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악보집과 성가집이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언뜻 봐서는 꾸며지지 않은 연구소라 음악인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그러나 한쪽 편에는 피아노가 있는 강의실 겸 연습실이 있고 여러 대의 오르간이 나란히 놓여있는 2층 오르간 연습실에는 초보 연주자가 손과 발을 급하게 놀리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1967년 아퀴나스합창단 발족을 시작으로 여러 성음악 단체를 아우르고 있는 아퀴나스 교회음악연구소. 교구 산하 음악단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꾸준한 활동과 전문음악강좌로 교회 내 손꼽히는 가톨릭 성음악단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아퀴나스 교회음악연구소의 큰 활동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합창단의 연주다. 창단 후 30년간 중세의 다성음악과 바흐의 오라토리오, 요한수난곡, 마태수난곡, 헨델 모차르트의 오라토리오 및 미사곡 등 정통 교회음악을 애호가들에게 소개해왔다.
80년대부터는 매년 사순절이면 요한수난곡과 마태수난곡을 연주해 가톨릭 합창계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왔을 정도다.
합창단 외에도 실내악단, 그레고리안 성가대, 아퀴나스 성가대 등 다양한 연주단체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청년들의 복음화를 위해 생활성가그룹 「보물섬」도 함께 하고 있다.
연구소가 연주 못지 않게 주력하는 부분은 합창 지휘자와 오르간 연주자 교육, 그리고 악보출판이다.
매년 2회씩 지휘자들을 위한 강좌를 개설했으나 교회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전문지식을 배우고자하는 지휘자들이 늘어나 2000년에 전례음악원을 설립, 4학기 정규 과정으로 전문 음악인을 양성하고 있다.
95년부터 시작된 오르간부 역시 성가 반주법, 전주, 후주곡 및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는 오르간 작품과 오르간 즉흥 연주법 등 교회 오르가니스트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할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박고영 신부는 『최근 들어 부쩍 성음악연주가 활발해져 반갑지만 교회음악이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교회음악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장이 더욱 늘어나야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노력들로 인해 성음악의 소중함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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