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1부, 3장
2절 저희는 믿나이다(166-175)
지금까지 교리서는 신앙의 개인적 차원을 논했고, 여기서는 신앙의 교회적 공동체적 차원을 논한다. 우리 신앙인 각자가 『저는 믿나이다』하는 것은 사실은 교회의 신앙을 전수받아서 우리 각자가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 각자가 교회가 가르치고 전해 준 신앙을 교회의 일원으로서 고백하는 것이다(166-167).
Ⅰ. 『주님 당신 교회의 믿음을 보십시오』(168-169).
교회는 나보다 먼저 신앙하고, 나에게 그 신앙을 전해주고 지탱해 줌으로써 우리 각자의 신앙의 어머니요 스승이다.
Ⅱ. 신앙의 언어(170-171).
우리는 신앙 조문을 믿는 것이 아니고 그 조문이 표현하는 실재(實在)를 믿는다. 교회가 믿고 가르치는 실재를 믿는다.
Ⅲ. 하나인 믿음(172-175).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 많은 민족과 언어를 포용하고 있지만, 교회가 믿고 가르치는 신앙은 어디서나 동일한 것이고 하나인 실재요 하나인 믿음이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노는 『교회를 어머니로 삼지 않는 사람은 누구도 하느님을 아버지로 삼을 수 없다』하였다.
■ 1편, 2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서설 신경(信經, 185-197)
신경의 유래(185-188) : 교회 전체가 믿는 신앙에 각자가 가담하기 위해서 동일한 신앙을 고백하는 공통 언어가 필요하다. 그래서 교회는 초기부터 성서 전체에서 가장 핵심적인 교리를 선정하여 모든 신자에게 간결하고 규범적인 조문(條文)으로 요약정리한 신앙 고백문을 작성하여 예비신자에게 제시하고, 그가 세례를 받을 때에 이 조문에 따라서 최초로 신앙을 고백하게 하였다.
이러한 신앙 고백문을 신경(信經, Symbolum fidei)이라 부른다. 그리스어로 심볼론(Symbolon)은 깨뜨린 물건의 반쪽인데, 나머지 반쪽을 가진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려면 이 두 조각을 맞추어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신경은 신앙인들 사이의 확인과 일치의 표시였고, 또 「심볼론」은 요약이나 종합을 뜻하기 때문에 신경은 신앙 진리의 요약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또 신경을 통속적으로 그레도(Credo)라 하는데, 라틴어 신경의 첫 단어를 「그레도」(저는 믿나이다)로 시작하기 때문에 신경의 별칭이 된 것이다.
신경의 내용과 구조(189-191) : 그리스도교 입문(入門)의 성사인 세례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마태 28, 19) 받는 것이므로 세례 때의 고백하는 신앙의 진리들은 삼위일체의 세위격(位格)을 중심축으로 해서 서로 연결되고 정리된다. 그래서 신경은 세 부분으로 구별된다. 먼저 제1 위격(Persona)인 하느님 아버지와 그분의 창조 업적을 고백하고, 다음에는 제2 위격인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그 구세 업적을 고백하고, 끝으로 인간 성화(聖化)의 원천이신 제3 위격인 성령과 그 성화 업적을 고백한다.
그렇지만, 전통적으로 열두 절(節)로 구분된 신경 각 절을 개별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것이 아니고, 성부 성자 성령의 위격에 관한 절은 우리 신앙의 궁극 직접 목표이고, 다른 절들은 성부 성자 성령께 대한 신앙에 종속적으로 포함되어서 신앙 고백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만물을 창조하시는 성부를 믿는 것이 제1절의 주내용이고, 성부께서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믿는 것은 신경 제1절의 종속 내용이 된다.
다양한 신경들 (192-195) :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여러 가지 형태의 신경들이 작성되었고, 같은 형태의 신경도 초기에는 간략한 모양으로, 후기에는 더 상세하고 정교하게 발전하였고, 고대 교회의 세례 신경, 몇몇 공의회의 신경, 교황들의 신경들이 전해오지만, 내용은 한결같이 삼위일체 신앙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많은 신경 중에서 두 가지 신경이 특히 중요하다. 「사도 신경」은 고대 로마 교회에서 세례 신경으로 발생하였고, 사도들의 신앙을 충실히 요약했다고 인정되고 있는데, 적어도 2세기 이전부터 있었고, 사방으로 전파되어서 7세기에 더욱 발달된 형태로 갈리아(프랑스)에서 로마로 돌아온 모습으로 오늘까지 가장 권위있는 신경으로 존중되고 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제1차 니케아 공의회(325년)와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381)의 결정을 종합한 신경인데 성삼교리를 상세하게 고백하고 있다. 우리가 경건한 신앙심으로 신경을 외우는 것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귀의(歸依) 하고 그 신경을 우리에게 전해준 교회와 일치하는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