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성탄9일기도 동안 커뮤니케이션의 아레오파고를 기억하면서 날마다 사회 커뮤니케이션의 매체환경과 그 문화의 한 가운데에 있는 수용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넷을 위해 기도하던 날, 이제 인터넷은 하나의 우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버 세계로 불리는 거대한 우주 안에서 이제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들과 상상할 수조차 없던 일들이 벌어진다.
처음 인터넷을 지칭할 때 정보의 바다라는 말을 사용했고 인터넷의 여러 분야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해진 WWW(월드 와이드 웹)에 접속하기 위해 초창기부터 사용되던 웹브라우저 Netscape Navigation이라는 이름은 상당히 의미있다 하겠다.
인터넷은 하나의 문화현상이자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한 부분이 되었다. 2002년 새해 첫날 한겨레신문과 포털사이트인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대한민국 남녀 표준네티즌」이라는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자는 올해 초 3000만명에 이를 전망이고 초고속 통신망 가입자는 1000만, 국내 인구의 60% 이상이 네티즌의 대열에 합류하였는데 평균나이는 27∼28세, 이용기간은 2년 7개월에서 3년 2개월, 하루 이용시간은 3시간30분, 수신 이메일은 10통, 발신이메일은 4통, 대부분 이용장소는 집, 가입 온라인 동호회 수는 4∼7개, 온라인 쇼핑은 월1회 이용, 그리고 아직 유료 컨텐츠는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인터넷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잠자는 시간 다음으로 많은 시간동안 사람들을 붙잡아 놓고 매료시키는 것일까?
인터넷에는 원하는 정보가 지천으로 널려있으며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시간에 그 다양하기까지 한 정보를 내 것으로 삼을 수 있다. 또한 자신들만의 커뮤니티, 즉 가상 공동체를 만들어 자신의 기량과 정서, 지식과 정을 교류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생생한 현장이다.
또한 전에는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했다면 이제는 모바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고 교육, 쇼핑, 무엇 하나 아쉬운 것 없는 다양한 컨텐츠의 전시장이라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유용하게만 보이는 인터넷도 뒤집어보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거대한 독을 품고 있다고 보겠다. 상업적이고 유해한 사이트는 얼마나 많은가.
또한 신원확인기술이 발달하면서 사이버상의 일거수 일투족이 자신도 모르게 기록되고 감시하는 인터넷, 쿠키, 웹버그, 스파이웨어 등의 첨단 신원확인기술 앞에 자신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네티즌들은 매일같이 엄청난 스팸 메일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게임공간에서 사용되는 무기가 실제로 수십 만원에 거래되고, 자신의 캐릭터를 살상(Player Killing)한 상대방을 찾아가 폭행하고 빼앗긴 무기를 되찾아 오는 이른바 「현실PK」도 성행한다.
인터넷 사이버 중독, 게임 중독에 빠져 정상적인 생활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한다.
이런 역기능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없는 세상은 너무도 답답할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정보의 나눔이 이루어지는 인터넷, 세상에 아름답고 선을 퍼주는 홈페이지, 그런 행복한 세계를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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