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음악의 뿌리이며 맥을 이어온 가톨릭교회 음악이 현대로 들어서면서 개신교에 비해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 많은 가톨릭음악인들이 가톨릭교회 내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고 개신교에서 활동하는 등 교회 내 관심 부재는 가톨릭교회 음악의 총체적인 침체와 퇴보를 가져왔다.
전례음악진흥원은 침체를 겪고 있는 가톨릭교회 음악의 중흥과 교회전례에 맞는 적절한 성음악을 보급하기 위해 1993년 4월 설립된 서울대교구 성음악 감독의 활동기관이다.
전례음악진흥원에서는 산하에 「돔 앙상블」, 「돔 스콜라」를 두고 ▲절기 및 전례에 맞는 음악 보급 ▲가톨릭합창단 육성 ▲매년 개최되는 천주교 행사에 성가 및 성음악 연주 담당 ▲전례음악 동호인 친교단체 육성 ▲악보집 발간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산하단체의 단원들 대부분이 해외에서 유학한 전문음악인들로 구성돼 있어 교회뿐 아니라 한국 음악계 전체에서도 실력 있는 음악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돔 앙상블」은 93년 전례음악진흥원이 설립되면서 함께 만들어졌다. 가톨릭합주단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시작된 현악앙상블로 올해 설립 10년째. 부활과 성탄 등 굵직한 교회행사 연주를 담당하며 단원 모두가 전문음악인들로 국내 실내악단 중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을 자랑한다.
장기적으로 가톨릭오케스트라의 창단을 계획하고 있는 전례음악진흥원은 돔 앙상블을 오케스트라의 핵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교구에 속한 음악학교라는 뜻을 지닌 「돔 스콜라」는 백남용 신부와 해외에서 성음악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명맥이 끊겨지다시피 한 그레고리오 성가를 보호하고 대중에게 보급하기 위해 만든 성악앙상블이다.
현재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명동성당 미사에서 무반주 그레고리오 성가를 봉헌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례음악진흥원의 간접 지원을 받고 있는 음악단체로는 주교좌 성음악 감독이 지휘를 맡고 있는 명동성당 가톨릭합창단, 명동성당 「무지카 사크라 소년합창단」, 가톨릭합창단 출신으로 구성된 「울바우합창단」 등이 있다.
서울대교구 주교좌 성음악 감독 겸 명동본당 주임 백남용 신부는 『모든 음악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교회음악의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교회가 나서서 성 음악이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면서 『전례음악진흥원은 설립 당시의 취지에 걸맞게 앞으로도 성음악의 보급과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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