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 가톨릭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회화부문에 이동표(요한.71) 양평미술인협회 회장, 건축부문에 김무권(요셉.57) 전 한국건축가협회 대구지회장, 디자인부문에 안정언(스테파노.61) 숙명여대 교수와, 신명우(요셉.51)씨가 각각 선정됐다.
또 특별상은 한국교회에 현대적인 유리화를 최초로 도입한 화가 이남규(루가.1993년 타계)씨에게 돌아갔다. 이씨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유리화를 개척하고 인식시키는 데에 바친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교회의 문화위원회(위원장=김지석 주교)는 작년 11월 가톨릭 미술상 운영위원회를 열어 심사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시상식은 미술가들의 주보인 복자 후라 안젤리코의 축일인 2월 18일 오후5시 서울 중림동 가톨릭화랑에서 열린다.
■ 고 이남규(특별상)올해로 타계 10주기를 맞는 이남규씨는 1973년 한국 최초의 성당인 약현성당의 유리화를 최초로 만들었으며 이후 혜화동, 시흥동, 응암동성당 등 전국 47곳의 성당에 새로운 유리화를 제작, 설치했다. 이씨의 유리화는 독특한 개성미 넘치는 회화적 양식, 즉 예술로서의 유리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으며 종교성 짙은 성당 유리화의 효시로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
■ 안정언(디자인 부문)안정언씨의 서울대교구 시각상징물은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서울대교구의 시각정체성을 명동성당의 형태이미지에 근거하여 형상화함으로써 더함과 모자람이 없는 간결미의 완성으로 돋보인다.
■ 신명우(디자인 부문)신명우씨의 2003년도 달력은 가깝고도 친근한 장면들을 흑백사진화 해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준다. 둘이 화목하게 모여 있기를 바라는 하느님의 메시지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자세히 볼수록 강한 메시지를 전하며 묵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 이동표(회화부문)「모자상」은 이동표씨가 평생을 두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그려온 모자상의 연작 끝자락에 생겨난 결실로 평가를 받고 있다. 최종태 교수는 총평에서 『가족을 북에 두고 단신 월남하여 이산가족의 아픔을 일생을 다 바쳐 그림으로 형상화한 특출한 예술가』라고 이씨를 평가하면서 『이씨가 그려온 어머니의 노래는 회한을 넘어선 종교』라고 말했다.
■ 김무권(건축부문)신녕성당은 성당건축이 지녀야 할 다양한 용도와 크기의 방들이 명료한 프로그래밍과 배치구성 속에서 공간구성이 명료하고 간결하게 이뤄져 있는 점이 돋보이는 건축이다. 성당 천정에서 보여지는 형태감을 주변의 재질감과 대비시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입구 부분의 유개(有蓋) 외부공간은 마을교우들에게 비와 눈, 그리고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고 영역감을 형성시켜주고 있는 점, 그리고 외관에서 인간적 스케일감을 형성시켜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