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첫 교황대사를 맞는 경사를 누렸다. 1월 6일 로마 바티칸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장인남 대주교를 비롯한 12명의 서품식은 이들과 함께 제3천년기를 열어나가겠다는 전 세계 사제단과 신자들의 의지를 교회 안팎에 천명하는 자리였다. 특히 장대주교의 출신교구인 청주교구를 비롯한 한국교회 방문단들은 새로운 출발점에 선 새 주교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성덕으로 참 목자로서 살아가길 기원했다.
한국교회 방문단 대거 참석
○… 멀리 로마에서 열린 서품식이었지만 장인남 대주교를 축하하기 위한 한국교회 방문단이 대거 참석해 눈길. 이날 서품식에는 전 청주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와 현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특별히 교구 출신 대주교를 축하하기 위해 청주교구에서 온 40여명의 방문단, 한홍순 교수, 오웅진 신부, 로마 한인신학원 사제, 로마 한인 교포 신자 등이 다수 참석, 새 주교를 기쁘게 했다.
한복 돋보여
○… 청주교구에서 온 여성 신자들은 이날 서품식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등장. 이날 서품식에 참여한 전 세계 사제들과 신자들은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금방 알아보고 연신 『꼬레아 원더풀』을 연발하기도.
특히 베드로 대성전 뒷편에 자리잡아 서품식 광경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교황청 관계자들이 한복을 입은 한국교회 여성신자들을 예식을 잘 볼 수 있는 앞쪽으로 이동시켜 「한복의 힘」을 톡톡히 체험했다.
장대주교 가족들 교황으로부터 영성체
○… 장대주교의 모친 임정환 여사와 형 장인산 신부는 이날 서품식에서 특별히 교황으로부터 영성체를 영할 수 있는 영광을 갖기도. 고령인데도 아들의 서품식에 참여하기 위해 로마에 온 임여사는 큰 아들 장신부의 부축을 받으며 교황으로부터 영성체를 받아 모시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형 장인산 신부는 『오늘 이처럼 기쁘고 영광된 자리를 배려해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늘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동생을 위해 어머니와 함께 열심히 기도했었는데 하느님께서 더 큰 사랑으로 축복해주셨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큰 경사
○… 전 청주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220년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대사가 탄생했다는 것은 대단히 영광된 경사』라면서 『이웃 나라 일본은 400여년 역사이고 외교관들이 있지만 역사가 더 짧은 한국교회에서 먼저 교황대사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자 은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대주교는 이는 장대주교의 탁월한 능력과 한국교회 모든 신자들의 기도와 성원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축하연 인사말을 통해 『12만 청주교구민 모두가 이처럼 영광된 은총을 받게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모든 교구민들은 장대주교님께서 교황대사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 대표단도 참석
○… 2월 방글라데시 교황대사로 부임할 장대주교를 축하하기 위해 방글라데시 사제, 수도자 4명이 서품식에 참석해 눈길. 이들은 축하연에서 장대주교와 일일이 기쁨의 포옹을 나누며 장대주교의 방글라데시 교황대사 임명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들은 『방글라데시 교회를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훌륭하신 분을 교황대사로 모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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