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의 신앙이 거룩한 순교자의 피 위에서 싹트고 발전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그동안 우리 교회 내에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이나 순교자 전기의 발간 등 순교자들을 알리고 현양하고자 하는 여러 노력이 있었으나, 신자들이 보다 쉽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매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전담=이상각 신부)가 최근 출시한 「한국 순교자 애니메이션 시리즈」(CD/10분/1만5000원)는 참으로 각별한 영상물이다.
우선 애니메이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형식이라는 점이 큰 장점. 애니메이션 특유의 섬세한 동작과 화려한 색채, 주인공들의 재미있고 다양한 표정이 가득한 이번 시리즈는 청소년들을 위한 교리교재나 본당 반모임 교재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EBS 외국인 성우들이 참여한 영어 버전으로도 함께 제작돼, 해외에까지 우리 나라의 순교자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리즈 중 첫번째 작품은 가장 어린 나이에 성인 반열에 오른 유대철 베드로 성인의 삶을 담아낸 「더, 달구어라」. 남양성모성지는 향후 「성인 김대건」, 「최양업 신부」, 「동정부부 유요한과 이루갈다」, 「성인 최경환」, 「성인 김효임과 김효주」, 「성인 샤스땅 신부」, 「성인 임치백」, 「성인 정하상」, 「남양 부부 순교자 김필립보와 박마리아」 등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남양성모성지는 기존의 교회사 영상물인 「소명」과 「초대받은 성웅들」을 뮤직비디오로 재편집해 「한국천주교회사」(CD/30분/2만원) 영상물을 제작했다. 지루한 영상을 과감히 탈피하고 대사를 최대한 줄여, 음악적 효과를 높인 이번 작품은 시청각 자료가 부족한 교회 내에서 한국천주교회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남양성모성지 이상각 신부는 『우리 신자들이 의외로 순교자 신심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비롯한 이번 영상물이 신자들과 순교자 신심을 이어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자 매체가 되길 바란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