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버어마로 불렸던 미얀마에 한국인 사제로서는 처음으로 인천교구 빙상섭 신부가 교포사목차 파견된다.
지난해 12월 27일자로 미얀마 양곤교구 한인 신자 공동체 지도로 임명을 받고 2월초 출국을 앞두고 있는 빙신부는 『현지 한인 신자들 사목상 출국하는 것이지만 한편 한국교회와 미얀마교회의 정식 교류가 시작된다는 의미에서 선교적 의미도 큰 것 같다』면서 『한인신자 사목 뿐 아니라 미얀마교회 안에 한국교회의 영성을 전하고 나눔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교구와 양곤교구의 교류가 이뤄진 것은 5년여 전부터 시작된 인천교구 제정원 신부(간석4동성당 주임)의 「미얀마 어린이 돕기」가 불씨였다. 제신부의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인천교구와 연이 닿았던 양곤교구는 현지 한인 신자공동체 사목을 위한 사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자연스럽게 인천교구에 정식으로 사제 파견을 요청했다.
빙신부의 부임으로 명실공히 「양곤 한인천주교회」로 불려질 공동체는 현재 어린아이까지 합쳐 100여명 정도가 모이고 있다.
『미얀마 전체 거주 한인수가 800명인 것과 비교하면 결코 적은 수자가 아니다』고 말하는 빙신부는 『미얀마에서는 일본 보다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서 한인 공동체를 통한 한국교회 알리기 및 나눔 선교 활동의 비전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현지인 인재양성에 관심이 많다는 빙신부는 『미얀마는 오랜 정치불안 등으로 아직도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자국민들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우수한 인력들을 키우는 방안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 교회에서 사목 경험을 쌓는 것은 그만큼 사제로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고 교구 사제로서 살아가는데 보다 풍요로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국 교회에서도 본연의 사제 모습을 간직하고 열심히 생활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1999년 사제로 서품된 빙신부는 가좌동 연수동본당 보좌를 거쳐 지난해부터 가정3동본당 주임신부로 봉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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