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의 재료는 무수하다. 특히 섬유는 일상에서 늘 함께하며 생필품 뿐 아니라 각종 예술품에도 적극 사용돼 왔다. 가느다란 실 한가닥씩이 엮여 구체화되는 형태는 캔버스에 그려지는 붓의 터치와는 또다른 표현력과 아름다움을 보인다.
실과 섬유를 통해 신앙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려낸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4월 3~14일 서울 가톨릭화랑에서 열리는 「섬유 6인전」이 바로 그것. 다양한 내용의 타피스트리와 염색 제의가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타피스트리 및 염색공예 분야에서 활동 중인 유명작가 6명이 처음으로 마련한 공동전으로 의미가 새롭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류로 선보이는 타피스트리(Tapestry)는 사각틀에 경사(날실)를 걸고 그 경사를 기본으로 디자인에 따라 위사(씨실)로 짜나가는 것. 실의 굵기와 소재에 따라 무한히 변화하는 제작으로 기원전부터 성서의 내용 등을 담은 종교적 성격의 생활용품, 예술품으로 널리 알려진 예술분야다.
「섬유 6인전」에서는 한국교회 내 타피스트리 성미술의 선구자격인 성옥희(세실리아)씨의 「한마음-하나되게 하소서」를 비롯해 문미영(포리나)씨의 「성령」, 오경순(베로니카)씨의 「메아리」, 한은혜(안나 마리아)씨의 「부활」, 성경숙(실비아)씨의 「세상의 빛이 되어」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이지영(로사리아)씨의 실크 염색 제의가 함께 전시된다.
원로작가 성옥희씨는 『섬유로써 표현된 성미술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신자들에게 전례용품의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특히 많은 예술가들이 실용적인 전례용품 제작에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의=(02)360-9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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