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큰 상을 받은 것 못지 않게 무척 기쁩니다. 더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라는 초대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한국 문화미술연구원 주최 제25회 미술대전 디자인(공예 부분 포함)부분에서 「함께 더불어」 작품으로 특선을 수상한 허명선 수녀(바오로딸수도회)는 『작품을 하면서 삶에서 그늘지고 소외된 분들이 참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데 지향을 두었다』며 『다행이 수상작에 선정돼 많은 이들과 그 뜻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작품 내용은 이 시대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바오로인의 기도 삶을 표현한 것.
다른 작품들과 달리 삶의 그늘에 자리하고 있는 이들을 포용하려는 의도와 기본구도를 벗어난 구성, 보조 재료의 차별이 주최측의 시선을 끈 것 같다고 허수녀는 설명했다.
작품 공모전 출품은 이번이 처음. 사도직의 필요성 때문에 일러스트레이션 과정 학원을 다녔는데 1개월여를 지난 뒤 학원 강사가 출품을 권유한 것이 동기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공모전 출품을 통해 실제적이고 다방면에서의 경험과 배움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냥 단순하게 내가 살아가는 모습의 한켠을 그려보고자 했지요. 한 심사위원이 따뜻하고 훌륭한 그림을 그려주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주신 것도 그러한 공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수상이 마치 기도의 응답처럼 여겨졌다』고 덧붙인 허수녀는 『앞으로 사도직에서 주어지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고 틈틈이 아이들을 위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허수녀는 『성실하고 기쁘게, 누군가 해주기를 바라는 것에서 그 누군가가 바로 「나」일 수 있다는 것을 매순간 의식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한다』고 수도자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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