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경찰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건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 덕분입니다』
우리 나라 경찰사상 김강자, 김인옥, 이금형 총경에 이어 네 번째 여성 총경으로 승진한 홍태옥(브리짓다.50.서울 고덕동본당) 서울 서대문경찰서 방범과장은 『진급은 영광이라기 보다는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72년 고교졸업 후 집안 형편으로 20세 나이에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홍과장은 30년 세월 동안 남대구경찰서 소년계, 송파경찰서 조사계장, 분당경찰서 방범과장, 서부경찰서 수사과장 등을 거쳤다.
특히 홍과장은 2001년 서대문서 방범과장으로 부임한 이래 청소년 성매매, 성폭력, 미성년 윤락, 아동학대 등 대여성 범죄 분야에서 서울 31개 경찰서 중 수사 실적 1위를 차지한 바 있을 정도로 여성관련 범죄에서 맹활약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세례를 받은 홍과장은 여건상 신앙 생활이 쉽지 않은 경찰직에 근무하면서도 지난 88년 가톨릭교리신학원과 인연을 맺었고, 90년에는 「성서못자리」 회원으로도 활동할 정도로 신앙심이 두터웠다. 또 95년 송파경찰서 조사계장 당시에는 송파서 가톨릭 교우회장을 맡았으며, 98년 서울청에서는 초대 가톨릭교우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홍과장은 『여성문제, 가정폭력, 성폭력 등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고, 그래서 더욱 관심을 많이 기울여야 할 분야』라면서, 『앞으로도 여성과 청소년 등 약자와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 수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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