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리로 우리 가족은 많은 변화를 체험했습니다. 우선 제 부족한 교리를 보충할 수 있었구요. 무엇보다 저녁기도를 통해 가족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 대강당. 인보성체수도회 가정교리연구소(소장=이덕자 수녀)가 마련한 2003년도 가정교리 연수 초급과정에 참여한 신입 가정교리교사들이 가정교리 체험담을 경청하고 있다. 1월 16, 17일 양일간 서울과 대구에서 동시에 열린 연수에는 300여명 가까운 초급 가정교리교사들이 참여해 가정교리에 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보성체수도회가 1991년 칠레교회로부터 도입한 가정교리는 첫 영성체를 앞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1년 과정의 프로그램이다. 가정교리는 교리의 중심이 가정과 부모에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첫 영성체 교리 기간동안 본당에서는 「부모의 주간만남」 「어린이 주간만남」이 각각 부모교사와 어린이교사 주관으로 열린다. 주간 만남을 다녀온 부모는 만남에서 다루었던 내용과 어린이교재 「살아 계신 하느님을 만나러」를 중심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녀와 함께 신앙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아울러 가정에서 소화하기 힘든 심화 교리는 주일학교에서 보충한다.
가정교리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재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러」는 부모교재와 어린이학습장, 가정교리방법론 등 총 5권이다. 총 25회 만남으로 구성된 교재는 만남 2의 경우 제목이 「자녀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시는 예수님」(부모교재), 「부모님은 저를 사랑하셔요」(어린이학습장)이듯 같은 주제를 부모와 자녀의 수준에 맞추어 소개하고 있다.
가정교리의 주 목적이자 일차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가족관계의 개선과 가정의 복음화이다. 가족간 대화시간이 늘어나면서 냉담하거나 성당에 다니지 않던 아버지들이 자연스럽게 성당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부모만남에서는 영세 후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기초교리를 다시 접해 간접적인 신자재교육의 기회도 만들고 있다.
가정교리에 참여한 30~40대 주부들의 본당활동 참여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부모 만남을 통해 비슷한 연령대의 이웃신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소공동체가 만들어졌다. 이들은 가정교리교사 교육을 받아 교리교사로 활동할 뿐 아니라 소공동체 별로 봉사단체를 구성하고 있다.
2002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정교리를 실시하고 있는 본당은 전국 100여 본당에 달하며, 800여명의 부모교사와 어린이교사들이 활약으로 매년 4000여 가정이 복음화돼 가고 있다.
※문의=(02)926-7170, 가정교리연구소 www.inboc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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