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은퇴하고 기도생활에 전념하고 싶었는데, 저를 다시 한번 봉사의 길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또 이 길을 걷는데 기쁨으로 동참해 주시는 모든 봉사자 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71살 호스피스 봉사자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노인 전문병원 「보바스 기념병원」 호스피스 실에서 만난 강성숙(로욜라.71.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수녀는 『참다운 행복이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가질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말로 첫 말문을 열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돕는 것이 결코 「동정」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그들에게 다가서야 합니다』
강수녀는 『진정 장애인들을 돕는 길은 그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 사회도 국가 차원의 대규모 물질적 지원사업만이 아닌, 선진국처럼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경복지상 받아
평양 출신인 강수녀는 지난 1951년 수녀회에 입회한 후, 57년 충주 농아원에서 장애인과 첫 인연을 맺었다. 강수녀는 이후 충주 농아학교, 명혜학교, 사회복지법인 명휘원 원장 등을 역임하며 장애인 교육과 봉사에 헌신해왔다. 강수녀는 96년 명휘원에서 퇴임한 후 본당 수녀로 활동하며 선교에 매진해오다 대림 성모병원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보바스 기념병원에서 호스피스로 일하고 있다.
『큰 실수 없이 기도드리고 봉사하며 수도자로 살아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께서 부르시는 그날까지 남은 여생도 장애인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강수녀는 지난 40여년 세월을 장애인들과 애환을 함께 하며 그들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온 공로로 지난해 12월 파라다이스 재단이 수여하는 제7회 우경복지상 장애인 교육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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