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20년 역사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한국교회에 사상 첫 교황대사 탄생의 기쁨을 안겨준 장인남 대주교의 서임 감사행사가 주교단과 신자들의 뜨거운 축하 속에 치러졌다.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장대주교의 서임 감사미사는 지난 1월 6일 로마 바티칸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서품식에 마음으로만 함께 했던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새로운 기쁨과 감동을 안겨준 장이었다.
이날 행사에 함께 한 1500여 신자들과 하객들은 장대주교의 교황대사 임명을 선교 3세기를 맞는 한국교회가 보편교회 속에서 부여받은 새로운 소명을 되새기고 한국교회를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자리로 승화시켜냈다.
특히 자리를 함께 했던 신자들은 믿음을 삶의 첫 자리에 두고 시대를 헤쳐온 신앙인으로서의 장대주교의 면모를 새롭게 발견하고 참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새롭게 다짐하기도 했다.
⊙…장인남 대주교의 서임을 축하하기 위한 이날 행사에는 서품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주교 20여명과 신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낮 12시에 열리는 행사임에도 장대주교의 출신교구인 청주를 비롯해 수원, 인천, 전주, 안동 등 전국 곳곳에서 올라온 신자 1200여명이 일찌감치 명동성당을 메우는 바람에 300여명의 신자들은 문화관으로 자리를 옮겨 감사미사를 봉헌하며 기쁨을 함께 하기도.
⊙…미사 후 축하식이 시작되자 서울대교구 정진석 대주교는 몸소 제대 아래까지 내려가 신자석 맨 앞자리에 있던 장대주교의 모친 임정환 여사를 단상으로 맞이해 한국교회에 큰 영광을 안겨준 신앙의 뿌리에 대해 감사와 애정의 뜻을 깎듯이 표시했다.
⊙…축하식에서 서울대교구 신자들은 행사 전날 열린 서울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총회에서 특별결의를 통해 모은 신자들의 정성인 묵주기도 1800만단을 봉헌하며 장대주교의 장도에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간구했다.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일치와 사랑의 표징인 교황을 대신하는 대사를 배출하게 된 것은 한없이 기쁘고 감사드릴 일』이라고 밝히고『대사로서의 직무를 훌륭히 수행한 후 추기경이 되시라』고 덕담을 해 웃음과 박수를 자아내기도.
또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 여규태 회장은 『장대주교의 교황대사 서임은 한국교회의 견실한 성장을 보편교회가 확인해준 경사』라며『교황의 평화와 화해의 사절로서 모든 신앙인, 나아가 전 인류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가는 곳곳마다에서 밝혀 주길』기원했다.
⊙…이날 축하식에는 후마윤 에 카마알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를 비롯해 페르난도 슈미트 칠레 대사, 쟝 기 드 바르니 프랑스대사관 참사관 등 외교사절이 대거 참석해 눈길. 이들은 축하식에서 장대주교와 일일이 포옹을 나누며 각국을 대표해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아울러 장대주교가 부임할 방글라데시에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기도 했다.
⊙…장대주교는 축하식에서 사제품을 주고 외교관학교 입학과 유학생활 등 삶의 고비 때마다 격려와 후원을 아끼지 않은 정진석 대주교와 청주교구 서운동본당 주임으로 자신이 성소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 메리놀 외방전교회 길 야고보 신부를 영적인 아버지로 소개하는 것으로 답사를 대신하며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사랑을 보여준 모든 이들에게 절절한 감사의 정을 표했다.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이어진 3부 축하연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인 가운데서 교황대사가 났다는 역사적 의미와 느낌을 제대로 담아낼 형용사를 찾기 힘들다』며 교황대사 임명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교황을 대리하는 대사로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주는 빛이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는 『한국교회에 교황대사라는 선물을 안겨주신 것은 주님께서 한국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드러내는 것이며 한국교회는 이에 합당하게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교황대사 배출을 통해 한발 더 보편교회를 지향하는 면모를 갖추게 된 한국교회가 더욱 제 몫을 깨달아 나가길』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장대주교의 형인 청주교구 장인산 신부를 비롯한 친지들과 한국 평협 회장단과 고문, 장대주교의 소신학교 은사인 정돈씨, 문화관광부 윤청하 종무실장 등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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