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3월 26일 서울 반포 의과학연구원 2층 대강당에서 「CMC 본당연계 가정간호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강남성모병원 가정간호과가 2001년 9월부터 18개월간 서울대교구내 본당을 대상으로 추진한 본당연계 가정간호 시범사업의 진행 과정과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사업 활성화를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주제강의와 심포지엄 순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19개 본당에서 시행중인 가정간호 사업이 교회와 의료기관이 소외된 이웃을 직접 찾아 나섬으로써 하느님 치유의 사랑을 전파한다는 가톨릭 복음화 구현에 이바지했으며 의료원과 지역 본당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등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시범사업 결과를 보완,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에 가정간호센터를 설립하는 등 교회와 의료원, 지역사회 단체가 동참하는 전국 규모의 가정간호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시범사업 시행 결과
본당연계 가정간호사업은 지역본당이라는 가톨릭공동체와 가톨릭계 의료기관이 협력, 병원진료를 받지 못하는 지역 내 독거 노인과 영세민, 가난한 소외계층의 이웃들에게 직접 찾아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단순히 환자 치료라는 물질적인 의료서비스에서 발전, 본당 봉사자와 수도자, 성직자가 지역내 환자를 방문해 영적으로 도움을 주며 간접적인 선교를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1996년 병원 내에 가정 간호과를 설립한 강남성모병원은 2001년 7월부터 본당연계 가정간호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같은 해 9월 방학동, 노원, 마천동본당이 본당 내에 가정간호사를 두고 사업에 동참했으며 18개월이 지난 현재 서울시내 19개 본당이 실시중이다.
이 기간 각 본당 가정간호사가 환자를 찾은 총 방문건수는 1274건, 총 간호제공건수는 2만7794회이며 가정간호 등록환자는 1000여명에 달한다. 시행 초기 방문건수 113회, 등록환자 53명이었던 데 비하면 월등히 늘어난 수치다.
현재 병원에 상주하며 시범사업을 총괄하는 4명의 가정간호사와, 본당에 파견돼 환자를 방문하는 본당 간호사 22명 등 총 26명의 가정간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병원·본당 이미지 개선
「본당연계 가정간호 시범사업 시행결과」 주제로 발표한 강남성모병원 가정간호과 유인자 수녀는 『「가정간호 대상자와 입원간호대상자의 간호만족도 및 간호사 이미지 비교」 연구결과 가정간호대상자의 간호만족도(3.28점)가 입원간호대상자의 간호만족도(2.95점)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파발본당 주임 조신형 신부도 「본당연계 가정간호가 선교에 미치는 영향」 발표에서 『가정간호의 물리적?정서적?신앙적 만족도가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90% 이상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조신부는 2002년 5월부터 한달간 가정간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신천, 노원, 상계 등 서울 11개 본당 환자 90명을 설문 조사한 바 있다. 아울러 조신부는 『가정간호 후 환자들의 성당에 대한 관심이 증가(87.2%)했으며, 성당 이미지도 한층 개선(97.7%)됐다』면서 『환자들의 높은 신앙적 만족도는 신앙적 태도변화에 영향을 미쳐 간접선교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참석한 가정간호 봉사자들은 가정간호 봉사차량이 지역 일대를 운행하면서 병원과 본당 이미지가 한층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소외된 이들에 관심을
현재 한국교회 신자 중 60% 이상이 노인신자며, 핵가족화에 따라 독거 노인 등 소외계층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은 의료적 문제 뿐 아니라 정서적, 심리적, 영적인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는 상태로 의료서비스와 영적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가정간호사업이 이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경영지도부실장 유상렬 신부는 「가정간호제도의 교회와 사회적용에 대한 전망」 주제강의에서 『오늘날 교회의 성장과 더불어 주변의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전제하고 『가정간호사업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질 높은 의료 제공이라는 새로운 의료체계를 통해 교회의 본질, 즉 선교를 실천하는 모델로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신부는 『본당연계 가정간호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가정간호센터를 올해 중 의료원 산하에 설립해 가정간호사업을 의료원 산하 8개 병원으로 확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유인자 수녀도 『올해부터 가정간호 전담 의사를 초빙,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며 『가정간호사업이 서울대교구 모든 본당, 나아가 전국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각 본당과 교구,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가정간호 사례 - 서울 7지구
차량 유지비 등 지구 지원
사제이동시에도 중지 없어
센터형 운영, 정보교환 용이
7지구는 지구장좌 노원본당이 지난 2000년 2월 전문간호수녀를 초빙하고 지구차원의 간호사 봉사자모임을 결성하는 등 강남성모병원이 시범사업을 시행하기 전부터 가정간호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강남성모병원과 연계한 이후, 현재는 병원에 등록된 가정간호 전문간호사 4명, 지구 가정전문간호사 5명, 호스피스 전문간호사 2명과 지구 내 봉사자들이 관할 9개 본당을 4개 지역으로 나눠 가정간호를 하고 있다.
가정간호방문을 위해 이용하는 차량 4대의 유지비와 물품비는 지구에서 지원하며, 영세민?극빈자 등 가정간호치료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환자는 지구 내 본당 사회복지분과나 병원 사회사업과에서 치료비를 보조한다.
가정간호 대상 환자는 지구 내 본당 봉성체 대상자, 구역·반장 추천, 가족으로부터의 문의상담 등을 통해 파악한다. 2002년 말까지 7지구 내에서 가정간호를 받은 환자는 1600여명에 달한다. 7지구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지구 가정간호사업은 본당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가정간호사업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본당 주임신부 이동으로 가정간호사업이 중도에 중지되는 문제를 해결했으며 한 사무실에서 여러 본당을 관리하는 센터형 운영으로 인력보완 및 정보교환, 공유가 용이하다. 또 관리지역이 본당형보다 넓어 지역사회 기관(보건소 등)과 연계하기가 쉽고, 선교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차량유지비와 소모품비 등을 지구차원에서 보조하므로 경제사정이 열악한 본당도 동참할 수 있다.
■ 본당 가정간호사업에 동참하려면
강남성모병원 가정간호과에 연락
1년 교육과정 이수자 중 선발, 파견
환자 부담 3800원, 영세민 등은 지원
「CMC 본당연계 가정간호사업」을 희망하는 본당은 우선 강남성모병원 가정간호과에 연락한 후 사업 전반에 대한 안내를 받아야 한다. 본당의 신청을 받은 강남성모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정한 교육기관에서 1년 과정의 전문 가정간호사 교육을 받고 보건복지부 장관의 자격증을 받은 가정간호사 중 대상 본당 또는 인근에 거주하는 간호사를 선발, 본당에 파견한다.
본당에서는 가정간호사업 실시에 앞서 간호사가 근무할 사무실과 차량 등을 준비하며 준비기간 동안 전 신자를 대상으로 가정간호사업 홍보 활동을 갖고 대상 환자들을 찾게 된다.
현재 가정간호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본당은 차량구입과 운영비 등을 전액 부담하고 있다.
가정간호 1회 기본 방문료는 1만9000원이다. 하지만 이중 80%는 가정간호 수가 적용으로 의료보험공단에서 부담하며 실제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이중 20%인 3800원을 부담한다. 독거노인, 영세민 등 치료비 지불 능력이 없는 환자일 경우 병원에서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문의=(02)590-1675, 1679 강남성모병원 가정간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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