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대부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은연중에 수용하고 있는 「상대주의」의 본질과 특성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게 한 책이 눈길을 끈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연구원이자 서울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인 임종식씨가 낸 「개고기를 먹든 말든?」은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로 유명해진 개고기 논쟁이 벌어질 때마다 나오는 문화상대주의 등 각종 상대주의의 맹점을 지적하고 있다.
다른 문화현상을 자신의 기준으로 좋거나 나쁘다고 평가하지 않고 그 문화에서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평가하는 상대주의는 일견 합리적인 것으로 비친다. 그러나 이런 상대주의는 지식이나 가치의 보편타당성을 인정하지 않음으로 인해 희의주의(懷疑主義)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관습과 도덕을 동일시하는 것은 오류임을 밝히고 상대주의의 맹점을 알아야 브리지트 바르도를 올바로 비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임종식/로뎀나무/216쪽/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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