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왜 하느님께서 저에게 이일을 맡기셔야만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동료 형제들과 특히 전임 김찬선 관구장님 도움을 받으며 그 답을 찾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2003년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 관구회의에서 새 관구장으로 선출된 오상선 신부.
『앞으로 기존의 봉사에 더욱 충실하면서도 일보다는 삶 중심의 수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주력할 생각』이라는 오신부는 『무엇보다 형제들이 아름답고 기쁘게 자신의 성소를 살아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것을 최고의 임무로 삼겠다』고 소탈한 웃음으로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 작은형제회는 한국 교회안에서 본당사목 사회복지 학문봉사 영적봉사 등에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 너무 사도직 중심 수도생활을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보기도 합니다』
오신부는 작은형제회 전체 안에서 젊고 비전있는 관구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 관구가 「수도회내 모델 관구가 되도록 하고 싶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비록 짧은 역사 전통이지만 아씨시 성프란치스코의 정신을 이 시대에 가장 잘 구현해 나가는 관구로서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오신부는 『이를 위해 장점은 살려나가고 단점은 보완해 가는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관구의 장점은 사제 형제와 평형제의 균형 잡힌 형제적 삶과 늘 시대의 징표를 읽으면서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젊음, 그리고 기득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순례자와 나그네 정신입니다. 반면 국제화 시대에 기여하기에는 늘 문제가 되는 언어적 한계, 짧은 역사와 전통으로 인한 깊이 있는 영적 모델의 부재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회장이었던 전관구장 김찬선 신부의 잔여 임기 몫도 수행해야 하는 면에서 더욱 어깨가 무겁다는 오신부는 『여자장상연합회와 상호협력을 증진시키고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와의 공동 노력을 통해 한국 교회를 위한 영적 봉사에 더욱 주력하는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오신부는 『교회 구성원 모두 남자 수도자들이 한국 교회에 얼마나 필요한지를 공감하고 평신도들도 한국 교회 전체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 남자 수도자들의 성소를 증진시키는데 공동 노력해 주어야함을 역설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오신부는 1988년 성대서원후 89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같은해 로마 안토니아쿰 대학에서 프란치스칸 영성을 전공으로 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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