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목자 수녀회는 그 영성의 중심을 그리스도의 인간성에 두고 있다. 길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착한 목자, 예수님의 마음이라 표현할 수 있다.
사람이 되시어 인간의 나약함을 몸소 짊어지신 예수님께서는 인간적 나약함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감싸 안으시어 하느님 아버지의 한없이 자비로운 사랑을 보여주심으로 사람들을 하느님 아버지와 화해하도록 하셨는데 수녀회 창립자 성녀 마리 유프라시아는 이러한 연민과 자비로 충만한 착한 목자의 모습과 정신이 회원들이 살아야할 원형이며 본받아야할 참된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면에서 착한 목자 수녀들은 삶의 모든 국면에서 스스로 하느님 자비를 끊임없이 체험함으로써 어둠 속에 헤매는 사람들 가운데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 현존이 되고자 한다.
마리 유프라시아 성녀는 어떤 상처나 죄악도 인간 영혼의 본질을 상하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굳게 믿었으며 그녀의 보호 아래 있는 여성들이 회심하고 하느님이 선물하신 그들 고유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회원들의 노력을 독려했다.
착한 목자수녀회 수녀들은 영혼 구원을 위한 삶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정결 청빈 순명 서원 외에 제 4서원인 열성을 서원한다. 이 열성의 주요한 특징은 각 개인 안에 담긴 하느님 모상을 소중히 여기고 각 삶에 대한 하느님 구원 계획을 인식한다는 의미이다.
또 이 열성 서원은 영혼 구원을 위한 서원으로 구해야할 영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예언자적 용기를 가지고 자비와 화해를 전달하며 살도록 투신한다는 뜻을 지닌다.
수녀회 성소 중심은 이렇게 「열성」이며 그들 정체성의 뿌리 역시 이러한 열성에서 비롯된다. 회원들이 사회 안에서 드러내는 연민 자비 화해 일치 정의의 모습들을 탄생시키는 근원이 되는 것이다.
1835년 수녀회를 창립한 마리 유프라시아 성녀는 성령의 영감을 통해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에 대한 신심, 성부의 뜻과 열성에 대한 사랑을 체험하였고 이를 수녀회에 전해주었는데 이는 1641년 성 요한 에우데스가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착취 구조에 허덕이는 여성들 삶을 변화시키고자 창설한 애덕 성모 수녀회 영성을 이어받고 있기도 하다.
프랑스 느와무티에 출신으로 18세때 애덕 성모수녀회에 입회한 성녀는 「하느님은 당신 아들을 사랑하신 똑같은 사랑과 똑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성 요한 에우데스의 저술들에 심취했고 그같은 메시지는 전 수도생활과 전 생애에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진다.
예수 성심에 대한 관상 속에서 착한 목자의 애정과 보살핌을 체험하고 착한 목자를 수녀회 모범으로 삼았던 성녀는 예수님 구원 사업을 함께 나누려는 열망을 항상 지니고 있었고 이는 십자가에 대한 그녀의 사랑과 영혼 구원에 대한 열성을 통해 성취됐다. 그리고 회원들에게도 전해졌다.
성녀는 개인 안에 숨어 계신 하느님 모상을 소중히 여기고 인간의 나약함을 이해하시는 그리스도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그에게 있어 미사전례와 영성체는 내적 삶의 원천이었다. 성녀는 회원들이 교회에 대한 사랑 가득한 마음을 가지고 오로지 이러한 방법으로 수녀회가 끊임없이 존속하고 성장하기를 바랬다.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도 그리스도의 참모습인 착한 목자의 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성녀는 특히 버림받고 길 잃은 양들인 여성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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