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이라크 전쟁이 임박했다는 위기감 속에서 전세계적으로 미국 중심의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전쟁의 정당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레나토 마르티노 대주교는 2월 7일 바티칸 라디오와 가진 회견에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대량 살상 무기 개발 증거는 유엔 결의안을 무시하고 전쟁을 시작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마르티노 대주교는 모든 권한은 유엔 결의안에 따라 사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엔 무기 사찰단에 주어져야 하며 『오직 이라크가 결의안에 따르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있어야 추후 행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월 7일 유엔 상임위원장인 조쉬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과 이라크 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라크 사태의 원할한 해결을 위해 긴밀한 협조를 하기로 했다.
교황은 또 2월 14일에는 이라크의 타레크 아지즈 부총리를 만나 이라크 위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2월 5일 기자회견에서 아지즈 부총리가 교황과의 알현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14일 바티칸에서 알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도 주교단도 2월 4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주교단은 이날 성명에서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이미 영양 실조와 가난, 경제적 금수 조치로 인해 황폐화된 이라크에 엄청난 비극을 몰고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위스 주교단은 이라크 전쟁의 윤리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특별히 각종 언론의 이라크 보도 관행에 대해 그러한 윤리적인 측면들이 간과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교단은 『여러 날 동안 언론 보도를 보면 더 이상 이라크 전쟁이 안고 있는 윤리적인 문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부의 경우에는 전쟁 후 상황에 대해 성급하게 거론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캐나다 주교단은 1월 23일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이라크 공격은 『더 많은 증오를 야기하고 극단주의자들을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교단은 「이라크의 평화를 위한 준비」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1991년 걸프전의 예를 들어 『수만명의 어린이와 여성, 남성들이 희생됐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이라크 정부의 대량 살상 무기 개발에 대해서 우려하고 『이라크 정부는 무기 개발을 영구적으로 포기해야 한다』며 『그러나 수십년 동안 서방의 정책이 이라크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훼손해왔다』고 지적했다.
독일 주교단도 1월 22일 하루 앞서 성명을 발표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고 『예방적 전쟁은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과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독일 주교단은 성명에서 『이라크가 핵, 생화학 무기 개발을 못하도록 하기 위한 유엔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예방적 전쟁을 인정하는 안보 전략은 가톨릭 교회 교리에 어긋나며 국제법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 까리따스는 1월 26일 전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이라크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 까리따스는 성명에서 『예방적 전쟁은 군사력의 사용을 정당화할 수 있는 윤리적 조건들을 총족시키지 못한다』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개입은 수많은 무죄한 시민들의 희생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까리따스는 특히 이라크에 대한 금수 조치는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력화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단지 국민들의 고통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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