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오후7시. 「뜨리니따스 전례음악아카데미」 연습실에서 합창단의 연습이 한창이다. 건물 지하인데다 비좁은 공간이지만 한 음 한 음 놓칠 새라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단원들의 모습에서 교회음악에 대한 열의를 느낄 수 있다.
라틴어로 삼위일체라는 뜻을 지닌 뜨리니따스 전례음악아카데미(원장=김철회, 지도=정의철 신부)는 교회 음악 연구와 보급에 열정을 가진 평신도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전례음악 연구단체다. 교회음악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극히 부족한 현실에서 교회음악을 알리는 데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뜨리니따스의 존재는 의미가 있다.
아카데미는 모체인 뜨리니따스 합창단을 비롯해 뜨리니따스 성음악연구회, 뜨리니따스 여성합창단, 서울 여성 그레고리오 성가단 등 4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
1999년 11월 창단된 뜨리니따스 합창단은 가톨릭신자로서 성악을 비롯한 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과 졸업생 위주의 단원 30여명이 활동중이다. 합창단은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 낭만을 거쳐 현대까지 작곡된 모테트(악보)를 연구하고 이 곡들을 신학대학과 수도원, 성당 등에서 연주해 교회음악을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매년 연말 자선음악회를 개최해 얻은 수익금을 사회복지기금으로 봉헌하기도.
현재 각 본당 성가대 전?현직 지휘자와 반주자 등 1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뜨리니따스 성음악연구회는 전례에 일치하는 성가를 찾고 본당신자들에게 보급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성음악 연구회는 회원들에게 매월 성가대 특송으로 사용할 4∼5곡의 악보를 우송하고 있다. 올 3월부터는 교회 전례와 음악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매달 한 번씩 마련할 예정이다.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강좌는 특화된 강의와 전문 강사진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그레고리오 성가 이론을 비롯, 모테트 강좌, 합창지휘법, 성악실기, 오르간반주법 등의 강의가 정기적으로 개설되고 있다.
김철회 원장은 『개신교에 비해 아직 가톨릭 교회는 교회음악에 대한 기반 자체가 부족한 상태』라면서 『각 본당 지휘자, 반주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펼쳐 교회음악 전문가를 많이 양성하는 데 힘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의=(02)765-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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