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광초등학교 3학년 현건우(그레고리오.10.제주 광양본당) 군이 최근 「보물섬으로 날아온 뻐꾸기」란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어릴 때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어 특별했던 아이 건우가 1학년 때 쓴 일기의 일부를 발췌에 엮은 것이다.
눈길을 끄는 책의 제목은 『제주도에 날아온 배고픈 뻐꾸기가 모든 게 풍요로운 이 섬을 보고 꼭 설날 같은 기분이 들어서 떡국 생각에 「떡국 떡국」하고 지저귄 것』이라는 건우의 일기에서 따온 것이다.
책의 내용은 더욱 흥미롭다. 건우는 동생과 꽃가게에서 산 씨앗을 보면서 「어떻게 그 엄청난 생명을 숨겨 놓으셨을까」하고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오묘하심을 깨닫는가 하면, 엘리베이터를 보면서 「이번에 내릴 곳은 하느님이 계신 천국이었으면 좋겠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또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가 용변을 보면서 「지저분한 것을 버릴 때의 행복함」을 느끼고,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에게는 싫은 척을 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건우가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소개되는 100편의 일기에는 건우의 뛰어난 글솜씨와 영적 감수성이 가득 담겨있다.
제주대학교 영재교육원을 다닐 만큼 똑똑한 아이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꾸밈없고 순수한 건우의 글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바치는 순수 바로 그 자체이다. 진솔하면서도 재미있는 글을 통해 어린이들의 생각과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바오로딸/188쪽/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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