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6회에 걸쳐 다양한 성 음악 연주단체의 활동을 소개해 왔다. 교회음악의 발전을 위해 뛰고 있는 이들 단체들의 활동을 정리하고 교회내 성 음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본다.
교구 산하 단체는 연주단과 교육기관, 연구소 등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성음악 활성화의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우선 해외 유학파와 국내 전문음악인들을 초빙해 연주단체의 격을 높였고, 산하 교육기관에서는 이들 전문음악인들이 강사로 나서 음악교육의 질을 향상시켰다.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각 본당 성가대 지휘자와 반주자 등 교육기관 수강생들은 각 본당에 돌아가 성음악에 대한 지식을 일반 신자들에게 전할 수 있었다.
부산교구 음악교육원 부설 성음악 연구소의 활동도 눈에 띈다. 연구소는 지난 98년부터 연구지 「신앙과 음악」, 악보모음집 「거룩한 노래」를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등 교회음악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음악 대중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 내에 실내악 전용 공연장이 마련되어 일반신자들도 쉽게 교회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됐으며 대전에서는 그레고리오 성가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미사가 월 2회 봉헌되고 있다. 부산 음악교육원의 활동에 힘입어 부산교구 내 음악인들이 함께 하는 가톨릭음악 통합 인터넷사이트가 만들어졌다.
아퀴나스 교회음악연구소와 뜨리니따스 전례음악 아카데미 등 사설 음악단체들의 활동도 고무적이다. 67년 아퀴나스 합창단으로 출발한 아퀴나스 교회음악연구소는 현재 실내악단.그레고리오 성가대.아퀴나스 성가대 등 다양한 연주단체를 낳았고, 뜨리니따스 전례음악아카데미는 99년 합창단 창단을 시작으로 현재는 성음악연구회, 여성합창단 등을 갖춘 전례음악아카데미로 성장했다.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하지만 성 음악 단체들의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들 단체들을 위한 재정적 지원이나 일반신자들의 관심은 미약하다는 것이 일선 단체 운영자들의 의견이다. 대부분의 단체들은 음악교육원 수강생들의 수강료와 후원회비로 단체를 꾸려나가고 있다. 사설단체의 경우 전례음악을 연구, 연주하는 단체로 보기 힘들만큼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이는 신자음악인들이 여건이 좋은 개신교 단체에서 활동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았다.
전문인을 위한 단체라는 인식이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가장 일차적인 목표는 성음악의 대중화에 있음에도 일선 본당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형편이다.
단체 한 관계자는 『본당에서 전례음악을 담당하는 신자들조차 어떤 성 음악 단체가 있는지, 교육과정이 있는지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 전례음악연구소 김한승 신부는 『전례 안에서 성음악의 역할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본당 사제와 신자들은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교회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본당 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이 있을 때 성음악단체들의 활동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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