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신앙을 지닌 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영적 양식이다. 기도가 없이는 신앙 생활 자체가 활력을 얻을 수 없으며 기도 없이 하는 모든 활동은 무의미하거나 신앙적 확신에 바탕을 두고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자주 실패를 하게 된다. 그런데 기도를 하고 싶어하지만 정작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지를 몰라 기도하지 못한다는 신앙인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기도는 우리의 일상 생활 자체가 하느님게 대한 응답이라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며 기도를 일상 생활과 분리해서 특별한 어떤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즉 기도는 신앙인들에게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일상적이어야 하며 모든 활동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톨릭 신자들의 경우, 미사 등 전례에 참여하는 것은 가장 훌륭한 기도이며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례하는 것은 영적 성숙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또 전례와 함께 가톨릭기도서 등에 나오는 각종 교회 공식 기도문을 꾸준하고 성실하며 규칙적으로 바치는 것은 기도를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전례와 공식 기도 외에 가톨릭교회의 전통적인 기도 방법을 익히고자 할 때에는 교회 안에서 다양하게 마련돼 있는 기도회, 연수, 피정 등의 프로그램에 직접 참석해서 풍성한 영적 양식을 얻고 기도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우선 성서말씀을 통해 묵상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여러 가지 그룹 성서공부 모임에 참여하면 성서 말씀을 익히면서 성서묵상을 배울 수 있다. 최근에는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 na)」라는 가톨릭 고유의 성서 묵상을 직접 배우는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들어 가톨릭 전통에 바탕을 두고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도 방법들이 소개되기도 한다. 이냐시오 영성 수련을 바탕으로 하는 「가슴으로 드리는 기도」나 단순하면서도 온 몸과 마음으로 정성을 들여 기도하는 「예수마음 호칭기도」, 초대교회 때부터 내려온 관상기도의 흐름을 이어받아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한 「향심기도」 등이다. 이런 새로운 기도방법과 이를 익히는 프로그램들은 주로 기도를 어렵게 여기는 신자들이 가톨릭 교회의 전통을 바탕으로 쉽게 기도의 맛을 들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톨릭 교회의 위대한 영성가들의 기도와 영성을 배우고자 할 때에는 이와 관련된 수도회들에서 마련하고 있는 각종 피정 프로그램이나 연수를 통해 가능하다. 상당수의 수도회들이 자체적으로 피정의 집이나 수도회 건물을 이용해 일반 신자들의 피정을 돕거나 영성 지도를 하고 있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영성가와 관련된 수도회를 선택해 문의하면 된다.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적인 기도생활이다. 아침, 저녁기도와 식사 전후 기도, 그리고 미사를 중심으로 하는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기도함으로써 우리의 일상 생활을 기도의 힘으로 채우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각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풍성한 영성 프로그램들에 참여한다면 신앙인들의 영적 생활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