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심금을 울리는 보화같은 미사곡 하나를 얻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작곡가 최현숙(아가다)씨의 가난한 마음과 신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이 한 데 어우러진 최현숙의 「아름다운 미사곡」이 바로 그것. 성 바오로딸수도회 음반기획부가 제작한 이번 미사곡은 기도로 쓴 곡이기에 온 마음을 다 바쳐 기도하는 분위기로 이끈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의 미사곡들이 클래식적 구조를 띠고 있고 다분히 이론적이고 교육적이라면 최현숙씨의 미사곡은 화려한 화성이나 기교가 배제된 담백하면서도 어딘가 끊임없이 자신을 하느님 앞에 서게 하는 매력을 지닌다.
특히 이번 미사곡은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로 구성된 중창단 「풍경소리」(단장=김인환)의 공식 데뷔 앨범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빠듯한 신학교 생활 속에서도 짬을 내 연습해온 것이 2년. 『떨리는 가슴으로 하느님 사랑을 기리며 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점심시간 30분~1시간동안 꾸준히 연습해왔다는 풍경소리 중창단 소속 신학생들의 한결같은 소감이다. 요즘 청년미사때 부르는 청소년 성가곡의 경우, 빠른 템포로 어르신들이 따라 부르기는 어려웠던 데 반해 이번 미사곡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다.
풍경소리 단장 김인환(율리아노.6년)신학생은 『이번 미사곡은 작위적인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러웠다는 점에서 돋보입니다. 그러기에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한귀퉁이에서 아련한 선율이 참으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곡입니다. 개신교 찬송가의 경우 꾸밈음이 많아서 작위적인 느낌인데 최씨의 작품은 보편적인 음률과 화성으로 지어졌지만 마음과 마음에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순수한 곡입니다.
「아름다운 미사곡」은 무반주 남성4부로 부르는 신학생 성가대 단원들인 이들의 활약으로 부산가대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곡이다. 2년 전부터 불려진 덕분으로 최근 서품받은 부산, 마산교구 젊은 사제들로부터 『언제 미사곡이 나오느냐』는 독촉(?)이 많았다고. 그만큼 이 미사곡은 미사에 심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수원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의 「갓등중창단」이 보여주었던 신학생들의 힘찬 기개와 역동적인 움직임이 신선했다면 이번 「풍경소리」의 중창은 매우 정적이며 아름답고, 듣는 이들 안에 숨겨진 섬세한 감수성을 하나둘 불러일으키는 미풍과도 같은 부드러움을 지녀 교회가 보유한 훌륭한 음악적 유산 안에 또하나의 풍요로움을 더한다는 평.
연습을 하면서 서로 느낀 감동의 눈물로 자신들의 성소를 굳혔고 녹음을 하면서 천상의 화음에 놀라 신앙의 신비를 외친 이 아름다운 앨범은 세상에 내리는 따뜻한 봄햇살같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문의=(02)9440-9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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