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농사를 지으며 농대에 다니던 한 여성 수도자가 대통령이 수여하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우수 인재상」을 수상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월 21일 한경대학교 식물자원과학과를 졸업한 박문자 수녀(영원한도움의 성모수녀회).
7년째 1300여평 논을 가꾸며 수녀원 양식으로 쓰일 벼농사를 짓고 있는 박수녀는 『생각지도 않은 것을 타게 돼 기쁘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면서 『다른 우수한 인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선정해 주신데 대해 감사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수녀가 수상한 21세기를 이끌어갈 우수 인재상은 교육부 인적자원부가 주관하는 상으로서 전국 각 대학 졸업자중에서 부문별 우수자에게 수여하고 있다.
『농사를 지으며 학교에 다니는 여건이면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고 다소나마 해결책 마련에 노력했던 점을 교수님들께서 눈여겨 보셨던 것 같다』고 말한 박수녀는 『또 실제 농업을 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상황이 인상을 깊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수도자로 농사 짓는 일을 하고 있는 입장에 대해 『농업이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음에도 점점 쇄퇴해 가는 요즘 시점에서 수도자로서 농촌 주민들과 어려움을 같이 하고자 한다』고 말한 박수녀는 『노동은 아주 힘이 들고 특별한 사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항상 하느님과 특별한 만남이 있어야 하고 이것이 지속이 되기 위해서는 늘 하느님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시켜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상을 계기로 흙과 생명에 대한 애착을 더 많이 갖게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환경문제 실천에 앞장서는 수도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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