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지가 매우 가난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내용은 이미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내용이다. 예수님은 『나 없이 너희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셨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는 가운데 자연적 측면에서의 생각이나 행동들은 마음대로 할 수 있으나 예수님께서 의도하신 길과 방법이라는 점에서 볼 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포도나무 가지요 나는 포도나무이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말라 죽을 것이요, 열매를 맺을 수도 없을 것이다』고 하신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
즉, 성령의 선물로서 그리스도에 의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초자연적인 생활의 측면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바는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절대적으로 완전히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참으로 가난한 존재다.
우리는 당신이 원하시는 조건으로 주시는 선물에 달려있고, 이를 하느님께서 조건으로 내세우셨으니 기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주의기도」를 통해 몸소 기도하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셨다. 매일 우리에게 물질적인 음식이 필요한 것처럼 매일의 영적인 음식으로써 기도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기도를 가르쳐 주신 이유는 우리 인간을 잘 아시고 대단히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매일 기도하지 않을 때 우리는 가난함을 잊게 될 것이고 급기야는 우리 자신이 스스로 무엇이나 되는 것처럼 여기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아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께 전적으로 의존하는 존재임을 매일 깨닫기 원하셨다. 그것은 성부께서는 우리를 매우 사랑하시고 우리를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는 점 때문이다. 또 성부께 가까이 가고 친밀하게 지내는데서 부터 진정한 행복을 발견할 것이라는 사실을 아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마음이 이러할 진대 우리는 왜 매일 기도하지 않는 것일까. 그에대한 답은 우리 스스로 무한히 가난한 존재임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요,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우리가 초자연적인 존재로서 무엇이든 하기에, 또 봉헌된 사람으로서 삶의 결실을 맺기에는 참으로 가난한 존재라는 진정한 진리를 깊이 깨닫는다면 매일 매일의 기도에 게으를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기도를 통해 깊은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염경기도 뿐만 아니라 마음의 기도를 해야한다. 신자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또 일상 생활의 모습들에 대해 의식하지 못한다면 나에 대한 하느님 계획에 응답하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이 세상의 것과는 참으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신자로서의 내 행위에 대한 의식은 매일 그같은 진리 앞에 서지 않는다면 지닐 수 없게 될 것이다.
즉 조금씩 신앙의 동기들을 잊게 될것이고 또한 조금씩 무질서한 열정과 탐욕에 마음을 쓰게 되면서 하느님 계획과는 다른 행위, 습관, 다른 이들의 경향들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삶은 무섭게 타락하게 될 것이며 은총을 잃게 될 것이다.
2)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에 따라 그리스도의 모습에 따라 변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로마서 8장에서는 사람이 하느님에 의해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도록 계획돼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는 매일 단지 겉모습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것과는 다른 그리스도의 모습과 그분의 동기 원칙들을 만나야 한다. 그에 대한 깨달음 없이는 당신이 주시길 원하고 보여주고자 하시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접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이 단 하루에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와는 다른 세상의 온갖 유혹 매력 등과의 투쟁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데 이때 마음의 기도를 통한 성령의 이끄심으로 그리스도를 찾게 되지 못한다면 투쟁은 가능할 수 없을 것이다. 지속적인 기도의 실천이 강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례를 통해 얻은 것은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받게된 성령의 선물인 성화 은총이며 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장할 어떤 능력, 즉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성화의 은총이라는 이 씨앗이 싹을 틔운다면 우리는 우리 전 존재의 변화에 도달하고 성령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의 내면이나 외부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저항과 투쟁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깨달아가며, 매번 그분의 모습과 동화를 이루려고 노력할 때 발전할 수 있다.
성령에 의해 마음의 기도 안에서 또 하느님 말씀 안에 계시하신 주님의 말씀과 행적을 통해서가 아니라면 우리는 이러한 것을 깨달을 수 없다.
한편 내가 그리스도와 닮도록 불려졌다면 그리스도께서 무엇을 하셨는지 , 무엇을 말씀하셨는지 왜 다르게 하지 않고 그렇게 하셨는지 생각하면서 그분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모든 것을 행하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분명히 당신께서 말씀하시거나 행하시는 모든 것은 오직 나를 보내신 아버지 뜻대로 그분 마음에 들도록 하시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또 이를 말씀뿐 아니라 행동으로써 보여주시려고 했다.
주변의 많은 것들로 인해 우리 마음은 쉽게 산만해 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리스도께서는 아시기에 우리가 기도의 필요성을 자각하길 원하셨고 그래서 당신께서는 자주 아침 저녁 긴 시간 동안 기도하시면서 하느님과의 일치를 드러내셨다.
그 시간을 통해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존하는 본을 보여주셨고 우리도 그렇게 하느님께 온전히 의존하도록 가르치셨다. 이러한 모든 면에서 우리가 하느님 계획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염경기도 뿐만 아니라 마음의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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