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하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것이 수원성, 월드컵과 함께 수원갈비다. 그 중 수원갈비는 갈비 2대만 펼쳐놓아도 불판을 다 가릴 만큼의 크기 뿐만 아니라 입안에서 살살녹는 부드럽고 담백한 특유의 맛으로 이미 60년대 초부터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수원시내에서 갈비를 취급하는 음식점만 줄잡아 300여곳. 과연 어느 집으로 갈 것인가.
수원시 장안구 장안공원에서 역전 방향으로 한 정거장 못미쳐 엘지 주유소 옆에 자리한 「서수원 숯불갈비」. 번화한 거리도 아니고 식당이 빽빽이 들어서 먹자골목도 아닌 주택가 한길에 위치해 있지만, 인근 지역에서는 입에서 입으로 알음알음 소문이 난 꽤 유명한 집이다.
동갑내기 부부 이희복(마르코.47.수원 화서동본당).김계숙(루이제.47)씨가 운영하는 이 집의 주 메뉴는 오직 양념갈비와 생갈비(각 1만원) 뿐. 여느 갈비집과는 달리, 그 흔한 갈비탕과 불고기도 취급하지 않고 오직 「갈비」 하나로 승부를 거는 맛집이다.
1층에 마련된 넉넉한 주차장을 뒤로한 채 2층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통창으로 꾸며진 넓은 온돌방이 나타난다. 멀리 창 너머로 보이는 팔달산의 풍경도 눈길을 끈다. 자리에 앉으면 이미 참숯이 채워진 특이한 연통을 발견할 수 있는데, 후드가 식탁 아래쪽에 설치돼 옷에 배지 않게 연기와 냄새를 빼준다. 갈비집이라고 해서 연기가 자욱한 곳을 생각하면 큰 오산.
휴대폰 크기만한 뼈대에 붙어나온 불그스레한 고기는 웬만한 미식가라면 한눈에 양질의 고기임을 알아볼 수 있다. 수원과 화성지역에서 나는 한우 암소갈비로 기름을 알맞게 다듬은 뒤, 과일과 야채즙을 붓고 소금간을 해 신선한 곳에 충분히 재워 낸 것. 화로 위에서 노릇노릇 간이 배어 익어가는 갈빗대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도토리묵이나 야채, 꽃게로 담근 게장 등은 기본. 반찬 수도 10여가지에 달한다. 이씨 부부가 직접 새벽시장에 나가 모든 재료를 골라오기에 신선도도 확실하고, 『가족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손님들의 음식을 준비한다』는 주인 부부의 말처럼 음식 맛이 흠잡을 데 없다.
고소한 고기맛을 본 뒤 나오는 된장찌개와 냉면 또한 일품. 대추와 잣, 인삼, 은행 등을 섞어 지은 영양가마솥밥(6000원)은 특히 어르신들에게 인기 만점이란다. 종업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또한 손님들을 더욱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연중 무휴.
※예약 및 문의=(031)258-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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