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이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보다 지혜와 덕이 출중한 분들이 부족함을 채워 주실 것을 믿으며 마치 초등학생이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숙제를 하듯 고맙고 겸허한 마음으로 직분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3월 3일 제3대 인천가톨릭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홍범기 신부는 취임 소감을 밝히면서 특별히 전임 총장신부님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재임 기간중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과 관련 『인천가톨릭대학교는 신학과와 종교미술학부로 구성되어 있는 특징을 갖고 있지만 한편 양쪽이 동시에 발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고 아직 불균형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 홍신부는 『교육, 연구, 행정, 교육 여건과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연구하고 연구 결과를 실행에 옮길 생각이며 구체적으로는 「인천가톨릭대학교 자문위원회」와 「인천가톨릭대학교 발전위원회」를 발족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가톨릭대가 특별히 한국교회 안에서 맡고 있는 역할과 차별성을 『중국과 북한 선교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목한 홍신부는 『그같은 특성화가 인천가톨릭대학교만의 고유한 사명은 아니지만 특성화가 더욱 더 선명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의무는 있다』고 들려줬다.
지난 88년 독일 알베르트-루드비히 대학교에서 교의신학 박사를 취득한 후 90년부터 수원 인천 가톨릭대에서 사제 양성 현장을 지켜온 홍신부는 현재의 한국교회 사제양성 현황에 대해, 무엇보다 『사제 양성은 전 교회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사제 양성에 있어 인성 지성 영성 사목교육이라는 네 개의 틀은 존속해야 하지만, 교육 현장은 신학교만이 아니라 가정, 본당, 교구, 한국 교회 전체이며 또 신학생들의 부모, 각 본당 신자들, 사제단, 주교단들 모두가 양성자』라고 역설했다.
『신학교를 보통 교구의 심장이라고 합니다. 사제 양성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지만 때로는 신학교가 교구의 맹장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에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밖에 한국의 사상이나 한국인들의 종교심에도 관심을 갖고 한국 고유의 신학과 영성을 정립하는 데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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